서경골프 골프일반

호랑이 놀던 곳서 제2 호랑이 가리자

2일 밤 메모리얼 토너먼트 개막

빅3, 우즈 텃밭 뮤어필드 총출동

최경주·이동환·안병훈도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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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미국)의 출전은 끝내 무산됐지만 전성기 시절의 ‘올드 타이거’를 떠오르게 하는 빅3가 온다.


2일 밤(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850만달러)는 빅3 제이슨 데이(호주), 조던 스피스(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약 2주 만에 한자리에 모여 블록버스터로 치러진다.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를 포함해 시즌 3승을 쓸어담은 세계랭킹 1위 데이가 ‘빅1’ 시대를 여는 듯했으나 데이가 2주 휴식하는 사이 3위 매킬로이와 2위 스피스가 잇따라 우승하면서 3인방의 만남은 다시 흥미를 띠게 됐다.

◇이 구역의 주인은 바로 데이=이번엔 데이의 홈 코스다. 앞서 스피스는 고향 텍사스에서 시즌 2승째를 거뒀고 매킬로이는 아일랜드에서 유럽 투어 대회를 제패했다. 아마추어 시절 아일랜드 대표팀으로 뛴 매킬로이에게 아일랜드는 고향이나 다름없다.

오하이오주에 사는 데이는 메모리얼 토너먼트 대회장인 뮤어필드 빌리지GC(파72·7,392야드)의 골프장 회원이다. 집에 있으면 1주일에 한두 번씩 이곳에서 라운드한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선 8번 출전에 컷 통과는 4번뿐이고 공동 27위가 최고 성적일 정도로 부진했다.

이번에는 다를지 모른다. 데이는 “그동안 이곳에서의 성적은 끔찍할 정도였다”며 “너무 공격적이었다. 이제 변화를 줄 시기”라고 말했다. 파5 홀에서 무조건 2온을 노리는 플레이는 자제할 것으로 보이며 티샷 때 드라이버 대신 아이언을 잡는 모습도 자주 보게 될 것 같다.


자연스럽게 2번 아이언에 관심이 쏠린다. 데이는 지난 16일 끝난 플레이어스에서 드라이버 사용 횟수를 줄이고 2번 아이언을 적극 이용해 와이어투와이어(1~4라운드 내내 선두 유지) 우승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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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아이언으로 치는 ‘스팅어(저공) 샷’은 전성기 우즈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메모리얼 토너먼트는 우즈가 5번이나 우승한 대회라 복귀가 기대됐으나 그는 출전 신청을 하지 않았다. 마지막 대회 출전이 지난해 8월인 우즈는 허리 수술 뒤 여전히 재활 중이다. 우즈는 없지만 2번 아이언으로 300야드를 넘게 보내는 데이가 있다. 빅3의 만남은 올해 5번째인데 데이는 이 중 두 번을 우승했다.

◇쇼트게임 도사로 돌아온 스피스=애덤 스콧(호주)이 플레이어스 당시 “데이는 전성기 때의 우즈 같았다”고 한 것처럼 웨브 심프슨(미국)은 지난달 30일 스피스의 플레이를 보며 “우즈를 보는 듯했다”고 말했다. 그날 텍사스 포트워스에서 끝난 딘앤드델루카 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에서 스피스는 후반 9홀을 30타로 막으며 압승했다. 9홀 퍼트 수는 단 9개였다. 6·10m 버디 퍼트에 칩인 버디까지 다 들어갔다.

원래 쇼트게임이 좋은 스피스는 더 날카로워진 전성기 우즈급 쇼트게임으로 돌아왔다. 우즈의 명장면 중 하나는 2012년 메모리얼 토너먼트 마지막 날의 16번홀(파3) 플롭샷과 칩인 버디 뒤의 포효다. 이번엔 ‘스피스 버전’으로 감상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PGA 투어 홈페이지는 스피스를 이번 대회 우승 1순위 후보로 꼽았다.

◇데이도 놀란 매킬로이의 우드 샷=최근 매킬로이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페어웨이 우드다. 데이도 “최근 본 가장 멋진 3번·5번 우드 샷이었다”고 인정했다. 2주 전 아이리시 오픈 마지막 날 16·18번홀(파5)의 두 번째 샷을 두고 한 말이다. 매킬로이는 16번홀 271야드 거리에서 3번 우드로 그린에 올려 버디를 잡았고 마지막 홀에선 253야드에서 홀 1m에 붙여 이글을 터뜨렸다.

올해 첫 우승을 유럽 투어에서 달성한 매킬로이는 PGA 투어에서는 지난해 5월 이후 1년여 만의 우승을 노린다. 매킬로이와 스피스,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1·2라운드 같은 조이고 데이는 다비드 링메르트(스웨덴), 짐 퓨릭(미국)과 동반 플레이한다.

한국선수로는 최경주·이동환·안병훈·김시우가 출전한다. 2007년 이 대회 우승자 최경주는 대회 주최자인 잭 니클라우스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 후배 이동환의 출전을 도왔다는 후문이다. 출전 자격이 없던 이동환은 스폰서 초청선수로 나선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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