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동산시장의 경고음이 커지는 가운데 올해 들어 신규 아파트 분양물량이 지난해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하반기부터 새 아파트 입주도 본격화되는 가운데 ‘밀어내기 분양’의 후유증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1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지방에서는 149개 단지, 7만269가구가 분양됐다. 이달 공급되는 1만5,123가구(26개 단지)까지 합치면 올해 상반기에만 총 8만5,392가구가 분양되는 셈이다. 지난해 상반기의 분양물량(163개 단지, 7만6,134가구)과 비교하면 가구 수 기준으로 12%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분양시장 열기의 끝자락을 잡아보려는 건설사들의 전략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전문위원은 “물 들어왔을 때 노 젓는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상황”이라며 “특히 지방의 경우 올해 들어 부동산시장에서 내보내는 여러 신호가 좋지 않기 때문에 입주가 본격화하기 전에 물량을 털어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지방의 경우 주택 인허가 물량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 전문위원은 “올해에도 지난해와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지방은 공급과잉에 따른 부작용이 가시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