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이 2일 열리는 해운동맹 G6 회의에 참석해 현대상선(011200)이 내년부터 출범할 새 해운동맹에 추가 가입을 돕는다. 해운업을 관할하는 주무부처 차관이 국적선사의 해운동맹 가입을 직접 지원에 나서는 것이다.
1일 해수부 관계자는 “차관이 G6 회의에 참석해 현대상선이 구조조정으로 체질 개선을 마치면 경쟁력 있는 글로벌 선사로 재도약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할 것”이라며 “G6 가입 선사들도 용선료 인하와 채무재조정 절차를 마친 현대상선의 새 해운동맹 가입을 대체적으로 동의하고 있기 때문에 이달 내 현대상선이 새 동맹에 승선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경영정상화 가운데 가장 난제인 용선료 인하와 채무재조정을 사실상 마무리한 상황이다. 전날 3건의 사채권자 집회를 통해 6,300억원의 채무재조정안을 거의 100%에 가까운 동의로 처리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도 542억원의 채무를 출자전환과 분할 상환하는 안을 가결시켰다. 5곳의 선주들과 벌이고 있는 용선료 인하도 최종 사인만 남은 상황이다.
현대상선은 회생의 마지막 관문인 해운동맹 가입만 남았다. 현재 현대상선이 소속된 해운동맹 G6와 한진해운(117930)이 있는 CKYHE의 멤버들이 재결합해 내년 제3 해운동맹인 ‘디(THE) 얼라이언스’를 결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초기 멤버에 한진해운만 포함되고 현대상선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현대상선은 경영이 정상화되어도 주요 항만 간 공동 노선을 운행하는 해운동맹에 가입하지 못하면 꾸준한 수익을 올리기 어렵다. 주요 영업 무대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내일 서울에서 열리는 G6는 현대상선의 디얼라이언스 추가 가입이 논의되는 중요한 자리다. 이 회의에 해수부의 최고위급 인사가 현대상선의 추가가입을 지원하는 것이다. 디얼라이언스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회원사 6곳(하파그로이드·NYK·MOL·양밍·K라인·한진해운)의 만장일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미 독일 하파그로이드와 일본 NYK 등 디얼라이언스의 4~5곳의 선사들이 현대상선의 추가 가입에 대해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같은 국적선사인 한진해운만 가입에 동의하면 이달 내 현대상선의 디얼라이언스 승선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은 용선료 인하와 채무재조정 등 회생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기 때문에 새 해운동맹에 가입하는 데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세종=구경우기자 조민규·이종혁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