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선거캠프 좌장인 제프 세션스(앨라배마) 공화당 상원의원을 유력한 러닝메이트 후보로 꼽았다.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는 5월31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션스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내가 고려하는 누군가에 해당한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세션스는 환상적인 인물”이라며 “그는 (나 이외에) 누구도 대선후보로 지지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세션스 의원은 지난 2월 공화당 주류인사들 가운데 가장 먼저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당시만 해도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은 금기처럼 여겨졌다. 세션스가 트럼프의 손을 들어준 것은 반이민정책에 대해 같은 견해를 가졌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캠프 초기에 합류한 덕분에 그는 트럼프와 가장 자주 독대하는 인물로 전해졌다.
20년간 상원의원직을 수행해온 세션스 의원은 워싱턴 정치에 문외한인 트럼프의 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되기도 한다. 트럼프는 ‘워싱턴을 알고 의회를 상대할 수 있으며 대통령감으로 비칠 수 있는 인물’을 부통령 자격요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법조인 출신인 세션스 의원은 부통령 외에 법무장관 후보로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세션스는 1986년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앨라배마주 남부지역 연방판사로 지명됐으나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비판으로 낙마했다. 세션스 의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적자만 늘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 백악관 입성시 FTA 재협상을 강력히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다. 세션스 의원 외에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메리 폴린 오클라호마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주지사, 밥 코커(테네시) 상원의원, 조니 언스트(아이오와) 상원의원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