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 업계가 ‘부동산 개발업체(디벨로퍼)’에 주목하고 있다. 건설 업계의 패러다임이 ‘단순 시공’에서 기획력과 창의성을 갖춘 디벨로퍼 중심으로 급속하게 바뀌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디벨로퍼들이 잇따라 주식 시장에 진입하면서 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 디벨로퍼 1세대인 문주현(사진) MDM그룹 회장이 오는 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디벨로퍼와 금융의 융합’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할 계획이다.
디벨로퍼가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강연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회장은 한국부동산개발협회(KODA) 회장도 맡고 있어 국내를 대표하는 디벨로퍼로 꼽힌다. 또 MDM그룹 산하의 한국자산신탁도 7월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번 강연은 김열매 현대증권 연구원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김 연구원은 “최근 건설부동산 업계의 패러다임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바뀌고 저성장 시대가 도래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디벨로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디벨로퍼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정부 규제 완화와 MDM그룹의 한자신 상장이 맞물려 있어 문 회장으로부터 디벨로퍼의 철학을 듣고자 강연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문 회장이 금융투자 업계를 대상으로 강연을 하는 것은 디벨로퍼의 달라진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금융권에서 디벨로퍼를 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지고 있으며 디벨로퍼의 위상 역시 많이 올라갔다는 점을 느낀다”며 “부동산 시장이 공급 과잉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디벨로퍼의 아이디어와 역량이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