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금융정책

현대.삼성중 자구안 확정...조선 '빅3' 구조조정 급류

자구안 규모 10조 안팎 될 듯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총 5조원이 넘는 규모의 자구안에 대한 잠정승인을 받았다. 앞으로 회계법인 실사과정에서 문제가 없으면 이 자구안은 확정된다. ‘조선 빅3’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자구안까지 포함되면 대형 조선사들이 2~3년 내 마련해야 하는 자구안 규모가 10조원 안팎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은 전날 현대중공업에 총 3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잠정 승인한다고 통보했다. 삼성중공업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삼성중공업의 자구안을 확정했고 실사를 진행할 회계법인을 선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삼성중공업의 자구안 규모는 최초 제출 당시보다 소폭 늘어 1조5,000억~2조원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조선 빅3 중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가장 재무구조가 열악한 대우조선은 자구안이 아직 진통을 겪고 있지만 회계법인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반영해 6월 중순까지 자구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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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자구안이 확정된 현대중공업은 올해 안에 하이투자증권을 매각하고 4,000억원 규모의 보유주식을 시장에 내놓는다. 산업차량·태양광·로봇산업·터보기계 등 비조선 부문 사업은 내년까지 분리 매각한다.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은 오는 2017년까지 총 3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 상장은 이번 자구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대중공업의 자구안 내용은 대부분 거론되던 방안이지만 실행시기를 1년가량 앞당겨 빠르게 유동성을 마련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도 거제삼성호텔 등 부동산과 보유주식 매각, 인력감축 내용 등을 담은 자구안이 확정돼 회계법인 실사과정을 밟기로 했다. 삼성그룹의 지원방안은 이번 자구안에 담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홍우·김보리기자 seoulbird@sedaily.com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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