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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60분’ 조성호, 그는 왜 토막 살인범이 되었나?

‘추적 60분’ 조성호, 그는 왜 토막 살인범이 되었나?‘추적 60분’ 조성호, 그는 왜 토막 살인범이 되었나?




‘추적 60분’이 대부도 토막살인범 조성호를 파헤쳤다.


1일 밤 방송된 KBS2 ‘추적 60분’은 ‘위험사회의 시그널 - 조성호는 왜 토막살인범이 되었나’ 편으로 꾸려졌다.

지난 5월 1일 안산 대부도의 한 배수로 주변에서 남성의 하반신 사체가 발견됐다. 900여명의 경찰들이 대부도 일대 수색에 나선지 이틀만에 마대 자루에 들어있던 상반신 사체도 발견됐다. 지문감식으로 밝혀진 피해자는 40대 남성 최모씨였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대부도 토막 살인사건의 범인은 시신 발견 나흘 만에 인천의 한 원룸에서 체포됐다.

이틀 뒤 흉악범의 신상을 공개하는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그의 이름과 얼굴은 전국에 알려졌다. 범인은 서른 살 청년 조성호였다. 그의 깔끔한 외모와 평범했던 삶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증언이 쏟아지면서 그 충격과 궁금증은 더해갔다.

조성호는 한때 잘 나가던 애견카페 사장에서, 성인영화 배우와 매니저, 보험 영업, 공장, 숙박업소 아르바이트까지 성공에 대한 욕심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다. 그러나 모텔 종업원으로 근무하던 시절 최씨와의 만남이 비극의 시작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두 사람은 모텔에서 함께 일하며 친분을 쌓게 됐다. 경제적으로 불안정했던 조성호는 최씨의 원룸에서 함께 살게 됐다. 사소한 말다툼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갈등으로 불거지고, 반복되는 최씨의 무시와 폭언에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다.


끔찍한 범행수법과 사체 훼손 방식, 시신을 유기한 뒤의 행적까지 조성호의 범행과정이 낱낱이 공개되면서 그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커졌다. 경찰 수사 초기 조씨의 진술에 따르면 최씨가 잠들기를 기다렸다가 망치로 내려쳐 살해했고, 약 열흘에 걸쳐 주방용 칼로 시신을 훼손했다. 그 과정에서 일부 작은 장기는 배수구를 통해 흘러가도록 했다는 충격적인 진술도 있었다. 또 화장실에 시신을 방치한 상태로 샤워를 하고 방에서는 영화를 즐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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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도 인근에 상, 하반신 사체를 유기하고 돌아온 조성호는 범행 이후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SNS에 미래에 대한 계획과 희망을 담은 글을 올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를 오랫동안 지켜보았던 주변 사람들은 그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여전히 믿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대체 무엇이 조성호를 악마로 만들었을까.

불과 2년 전 조성호는 20대 후반의 나이로 애견카페를 운영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애견카페 시절의 단골들과 조씨가 피해자 최씨를 만나기 직전까지 함께 일했던 동료들, 최근까지 그와 함께 거주했던 지인들에 이르기까지 주변 사람들의 입을 통해 조씨의 삶을 재구성했다.

2016년 경찰청이 발표한 ‘한국의 이상(異常) 범죄 유형 및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범죄 중 분노, 충동을 조절하지 못해 발생하는 범죄는 약 28.6%를 차지했다. 2012년 여의도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사건에서 최근 부산에서 발생한 각목 폭행 사건, 강남역 살인사건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를 놀라게 한 이상(異常) 범죄들과 조성호 사건과의 공통점과 차이점도 짚어봤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사회구조의 해체와 함께 범죄 유형이 빠른 속도로 변해가고 있다”며 “자기조절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많은 사회에서는 상당히 위험한 행동들이 많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최근 잇따라 끔찍한 이상 범죄가 발생하면서 불안해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상범죄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가해자 혹은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위험사회로 접어들고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사진=KBS ‘추적60분’ 방송화면캡처]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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