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세계최장 57㎞ 알프스터널 개통…14조원 들여 17년 공사

알프스 산맥을 관통해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잇는 세계 최장의 철도 터널인 고트하르트 베이스 터널(GBT)이 1일(현지시간) 착공 17년 만에 개통했다.

알프스 산맥을 관통하는 세계 최장 철도 터널인 스위스 에르스트펠트에 위치한 고트하르트 베이스 터널(GBT)이 개통된 1일(현지시간) 첫 열차가 시운전을 하고있다./에르스트펠트=AP연합뉴스알프스 산맥을 관통하는 세계 최장 철도 터널인 스위스 에르스트펠트에 위치한 고트하르트 베이스 터널(GBT)이 개통된 1일(현지시간) 첫 열차가 시운전을 하고있다./에르스트펠트=AP연합뉴스


요한 슈나이더 암만 스위스 대통령은 이날 개통식에서 “오랜 시간 끝에 장대한 성과가 스위스와 유럽에서 이루어졌다”며 “이 터널이 유럽의 구성원을 더 가깝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암만 대통령의 축사 후 일반 시민 1,000명을 태운 기차는 터널 안으로 첫 시운전을 했다.


스위스 국영철도 SBB에 따르면 스위스 중남부 에르스트펠트에서 시작해 남부 보디오까지 이어지는 이 터널의 길이는 총 57㎞다. 기존의 최장 철도 터널이었던 일본 혼슈 섬과 홋카이도 섬을 잇는 세이칸 터널(53.9㎞)보다 3.1㎞,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채널 터널보다 7㎞가 더 긴 것이다. 터널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7분이다. 터널 건설에 들어간 돈은 122억 스위스프랑(약 14조 6,000억원) 이상이며, 여기서 파낸 바위 무게만 2,800만t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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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개통식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등을 비롯해 1,200명이 참석했다. 스위스 연방 교통국 피터 퓌글리스탈러 국장은 이번에 완공한 고트하르트 베이스 터널이 “스위스 정체성의 일부분”이라며 “우리에게 알프스를 극복하는 것은 네덜란드가 바다를 개척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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