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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공모가 거품?

동부증권 "희망 공모가 너무 높다"

"소문만 무성한 잔치 될수도" 지적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 가격에 거품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며 IPO 이후 주가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동부증권(016610)은 2일 “호텔롯데의 공모가 밴드는 이미 예고된 수준이라도 올해 예상 실적과 면세점 업황변동, 롯데그룹 자회사별 현황을 고려할 때 지나치게 높다”며 “공모가가 밴드 하단 수준에서 결정되지 않는다면 이번 상장이 다시 한 번 소문만 무성한 잔치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호텔롯데가 증권신고서에서 밝힌 희망 공모가는 주당 9만7,000~12만원으로 전체 공모 규모는 4조6,419억~5조7,426억원이다. 이달 15~16일 예정된 기관 투자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가 10만2,200원 이상으로 결정되면 호텔롯데는 삼성생명(032830)이 지난 2010년 상장 당시 세웠던 역대 최대 공모 기록(4조8,881억원)을 갈아치우게 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지난달 30일 호텔롯데 IPO 설명회를 마치고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나 “(삼성생명의) 최대 공모 규모를 기록했으면 한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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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동부증권은 호텔롯데의 희망 공모가격이 적정 기업가치를 뛰어넘는 범위에서 정해져 거품을 형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재현 동부증권 연구원은 “월드타워점의 매출 감소가 우려되고 있고 최근 신규점 허가로 면세점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며 “추정 실적을 기준으로 산정한 공모가격 기준 주가수익비율(PER)도 32~40배로 경쟁사인 호텔신라의 26.3배보다 22~52%나 높다”고 분석했다. 동부증권은 호텔롯데가 현재 면세점·호텔·테마파크 등으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위한 투자에 나설 시기에 있다는 점에서 적정가치에 대한 추가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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