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단독] 현대상선 대주주 지분 7대1 추가 감자

지배권 현대그룹 떠나 채권단으로

현대상선이 대주주 지분을 7대1 비율로 줄이는 추가 감자를 단행했다. 이로써 현대상선의 지배권은 채권단과 사채권자·선주 등에 완전히 넘어가게 됐다.


3일 채권단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의 지분을 7대1의 비율로 축소하는 추가 감자안을 통과시켰다. 이사회를 통과한 감자안은 다음달 15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현재 22.6%인 현대상선 대주주 지분은 4.0%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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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주주 추가 감자는 현대상선이 내놓은 채무 재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일반 주주 감자에 이은 후속 조치다. 현대상선은 지난 3월 모든 주주를 상대로 7대1의 감자를 실시한 바 있다. 출자전환을 거쳐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사채권자·선주의 지분이 신규 상장하면 대주주 지분은 1% 미만으로 줄어든다. 현대상선은 채권단과 선주들에 갚을 부채를 주식으로 바꿔주는 출자전환을 약속, 채무 재조정안을 승인받았다.

이로써 현대상선은 현대그룹의 품을 완전히 벗어나 채권단 지배하에서 경영 정상화 절차를 밟게 됐다. 이 회사는 지난달 말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올해와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8,043억원어치에 대한 채무 재조정에 성공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해외 선주들과의 용선료 인하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새로 출범한 해운동맹(THE 얼라이언스)에 편입한다는 목표다.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선주들마다 용선료 인하 폭이 다 달라 30%를 넘는 곳도 있고 20% 수준인 곳도 있다”며 “지금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조율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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