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대표, 인문학에 각별한 애정…회사 홈피에 직접 쓴 칼럼 1,600건 넘어

[CEO&STORY]

주말엔 한학 회원들과 고전 강독

"세상 바라보는 색다른 눈이 중요"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사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송은석기자이상진 신영자산운용 사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송은석기자


‘네버 업 네버 인(Never up never in)’. 이상진 대표가 신영자산운용 홈페이지(syfund.co.kr)에 연재하는 칼럼의 제목이다. 홀을 지나치지 않으면 공이 들어갈 일도 절대 없다는 골프 용어처럼 투자에 성공하려면 위험을 감수하라는 의미다.


이 대표는 매주 두 차례씩 투자와 관련된 새 글을 올린다. 신영자산운용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투자자들이 매번 똑 같은 웹사이트를 마주치지 않도록 시작한 일과인데 벌써 1,664개의 칼럼이 쌓였다. 모든 칼럼마다 600자 안팎의 일정한 분량에 정갈한 문장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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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이 대표의 인문학에 대한 애정과 독서량으로부터 비롯된 끈기다. 이 대표는 주말마다 양재동에서 한학 동호회원들과 고전을 읽는다. 사서삼경 등 기본기는 이미 뗐고 최근의 커리큘럼은 두보의 시다. 동양 고전에 대한 관심 때문에 성균관대 유학대학원까지 다닌 경력이 있다. 그의 서재에는 인문학·사회과학·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서적이 빽빽이 꽂혀 있다.

“신입 펀드매니저도 인문학적 배경을 갖춘 이들을 환영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이야기다. 실제 2년 전 주요 대학 인문대에 취업 공고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허탕이었다. 취업준비생들이 인문대 졸업생이 펀드매니저를 할 수 있겠냐며 지레 겁을 먹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애플 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도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다”며 “재무제표나 회계는 입사 후 배우면 되는 것이고 중요한 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색다른 눈”이라고 강조했다. 그 역시 법대를 졸업하고 종합상사맨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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