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이 원 구성 협상을 위해 6일 만에 협상을 재개했지만 밥그릇 싸움에만 골몰하면서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결렬됐다. 7일이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한 법정 시한임을 감안하면 20대 국회 개원 역시 법정 기한을 어긴 ‘지각 국회’로 출범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의 원내수석부대표는 6일 국회에서 6시간여 동안 원 구성을 위한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를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8시40분께 회동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가장 큰 쟁점이었던 의장 문제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앞으로 계속 협의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3당은 여의도 모처에서 오찬을 함께한 데 이어 자리를 국회 귀빈식당으로 옮겨 추가로 협상을 벌였지만 별 다른 성과물을 얻지 못했다. 현재 새누리당은 집권 여당으로서 국회의장은 물론 원활한 국정 활동에 도움이 되는 운영위·법사위·기획재정위·예산결산특별위·정보위 등을 가져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더민주는 4·13 총선 결과의 민심을 받들어 국회의장과 함께 운영위·정무위 등을 차지해야 한다며 맞서 있다. 국민의당은 기재·교육문화체육관광·보건복지·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산업통상자원위원장 중 2개를 얻겠다는 전략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절충안으로 의장을 가져가는 대신 기재·예결·정무위 중 하나를 더민주에 내줄 수 있다고 제안했지만 더민주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는 7일 오전에 다시 만나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지만 합의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20대 국회가 법정 개원일에 개원을 하지 못할 위기에 처하게 됐다”며 “원인은 새누리당의 혼선과 더민주의 과욕 때문이다. 7일 또는 8일에 우리 당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국회는 지난 1994년 6월 임기 개시 이후 7일 이내에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을 선출하도록 국회법을 개정했지만 단 한 차례도 이를 지킨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