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시설이나 화력발전소들이 밀집된 충남지역 상공에 아황산가스 등 2차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물질이 서울보다 더 많이 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협력 국내 대기질 공동조사(KORUS-AQ)’를 진행 중인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국립환경과학원은 5일 서울 등 수도권과 충남지역에서 항공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8일 밝혔다. 2차 미세먼지란 석탄이나 유류를 태우면서 발생하는 대기 오염 물질이 공기 중에서 미세먼지와 결합해 생성하는 추가적인 물질을 말한다.
실제 5일 오전 11시부터 오전 11시 30분까지 상공에서 약 30분간 충남 당진·태안·보령·서천 지역의 아황산가스를 측정해 본 결과 0.004~0.011ppm 정도가 나왔다. 이는 같은 날 오전 9시쯤 서울 상공에서 측정한 아황산가스 수치(0.005ppm)와 비교해 최대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2차 미세먼지 유발 물질을 봤을 때 정유 시설·화력발전소가 주요 원인이라는 점이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태형 한국외국어대학교 환경학과 교수도 “정유 시설이나 아님 화력발전소 부근에 미세먼지가 많이 분포해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국내 대기질과 관련된 문제를 석탄 화력발전소에만 국한시킬 순 없지만, 이번 연구가 끝나면 미세먼지가 어떤 식으로 발생하는지를 규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NASA는 당초 15~16회로 예정돼 있던 항공 조사를 20회로 4회 더 늘렸다. 한반도 대기 오염 상황이 그만큼 연구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NASA는 이날 현재 모두 18회의 비행을 마친 상태다. 한-미 협력 국내 대기질 공동조사의 남은 비행 일정은 오는 9~10일로 예정됐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NASA는 이번 대기질 항공 측정 결과를 1년여간 분석해 2017년 6월쯤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