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자동차 산업의 내수와 수출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내수는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 효과 등으로 20% 가까이 늘었지만 수출은 신흥국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두 자릿수대 역성장을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5월 자동차 산업통계’를 통해 자동차 산업의 국내판매는 16만6,271대로 1년 전보다 18.3% 증가했다고 밝혔다. 내수판매는 지난 1월 -6.8%를 기록한 뒤 △2월 5.2% △3월 15.7% △4월 3.7%로 회복하는 추세다.
산업부는 “개별소비세 인하가 올해 6월까지 연장됐고 최근 말리부, 니로, SM6, 티볼리에어 등 신차가 잇따라 출시됐다”며 “싼타페, 쏘렌토, 스포티지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판매 호조까지 겹치면서 내수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국산 차는 14만4,838대가 팔려 내수 판매점유율 87.1%를 기록했다. 지난 4월 2014년 12월 88.1% 이후 16개월만에 월 최대치인 87.2%를 기록한 추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5월 수출 물량은 21만8,655대로 1년 전보다 11.6% 감소했다. 중동과 중남미 등 신흥국 경기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엑센트(-17.2%), 싼타페(-25.1%), 대형 세단(-35.7%)의 수출이 줄어들면서 전년보다 대수 기준으로 5.7% 감소했다. 기아차도 주력 모델의 수출이 부진하면서 17.1% 줄었다.
수출 금액 기준으로는 34억5,000만 달러를 기록, 전년보다 7.1% 감소했다. 금액 기준 감소폭이 대수 기준보다 작은 것은 SUV 수출이 늘면서 수출 단가가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월 국내 생산은 36만1,492대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억1,000만 달러를 기록한 자동차부품 수출도 전년보다 2.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