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귀여움이 보호 받기 위한 전략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정신과와 미국 국립아동보건·인간개발연구소 공동 연구진은 아기들이 갖고 있는 외모와 피부 감촉, 목소리 등 모든 특질이 사람들의 보호 본능을 자극한다는 연구결과를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트렌드 인 코그너티브 사이언스’ 6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성인 남녀 40여 명을 대상으로 아기의 얼굴 사진을 보여 주면서 컴퓨터단층촬영(CT),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 뇌자기측정법(MEG) 등 다양한 신경촬영방법으로 뇌가 활성화되는 부위를 관찰했다. 그 결과 아기의 사진을 볼 때 측위신경핵(nucleus accumbens), 배쪽창백핵(ventral pallidum) 등이 자극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곳은 좋은 음악을 들을 때나 기쁜 경험을 할 때 자극되는 곳으로 주로 행복감과 보호 본능 등을 관장하는 부위다. 또 실험 참여자들에게 아기 목소리를 들려주고 아기를 직접 만져 볼 수 있도록 하자, ‘양육 호르몬’으로 불리는 옥시토신 분비가 촉진됐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아기의 귀여운 특징이 성인의 보호본능을 자극한다며 생존법칙에 따른 진화라고 설명했다.
/김나은 인턴기자 babye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