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공사혼동' 마스조에 도쿄도지사, 사퇴압력 거세

트위터캡처트위터캡처


정치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드러난 마스조에 요이치(67·사진) 일본 도쿄도지사에게 사퇴 압력이 쏟아지고 있다.

8일 도쿄도의회는 도의원 15명이 일반질의 시간에 질문자로 나서 마스조에 지사가 정치자금을 가족여행용 숙박비와 사적인 식사 등에 유용했다는 의혹 등을 추궁하고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질의에서는 ‘1초라도 빨리 자리에서 내려오기를 바란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공명당의 사이토 야스히로 의원은 “사직을 요구하는 도민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무슨 이유로 버티려고 하느냐”고 질타했으며 자민당 다나카 다케시 의원은 “제 3의 눈이라고 하는 도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마스조에 지사는 “이틀 전 변호사에 의뢰한 자체조사 결과를 보고했따”며 “이 결과를 토대로 이번 문제에 확실히 대응하고 도민 여러분의 이해를 얻고 싶다”며 사퇴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만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자신의 급여를 절반으로 삭감하는 조례개정안을 도의회 측에 제출했다. 급여 감액 폭에 대해서는 도의회와 사전 협의한 것으로 이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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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치권에서는 이번 일로 마스조에 지사가 사퇴하면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 직전에 도지사 선거를 해야 하므로 올림픽의 순조로운 개최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2014년 도쿄도지사 선거 당시 마스조에 지사를 지지했던 아베 신조 정권으로서는 올림픽에 미칠 영향이나 대안이 될만한 인물을 물색하기 쉽지 않은 점 때문에 적극적인 태도를 드러내지 않고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앞서 마스조에 지사는 가족여행 숙박비와 사적인 식사 비용 등 총 440만엔을 정치자금에서 사용하고 도지사용 관용차로 주말마다 자신의 별장을 방문한 일 등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한편 마이니치신문이 지난달 28~29일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도쿄도민의 81%는 지사가 물러나야 한다고 답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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