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출신으로 현역 군 복무를 마친 첫 사례가 뒤늦게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탈북자 A(21) 씨가 지난 2월 공군 병장으로 만기 제대했다”고 9일 밝혔다. 현행법에 따르면 한국에 정착한 탈북 남성은 군 복무를 면제받을 수 있다. 하지만 A씨는 2014년 3월 공군에 입대해, 강원도 원주에 있는 제8전투비행단에서 항공기 정비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A씨가 원만한 군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탈북자라는 사실을 직속상관에게만 알렸다.
탈북자의 군 입대와 제대는 A씨가 모두 처음이며 현재 군 복무 중인 탈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A씨의 사연은 지난달 말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 블로그에도 소개됐다. A씨는 재단과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국민이자 남성으로서 군대에 다녀온 것이 자랑거리가 될 수는 없다”며 “국민의 의무를 다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10살이던 2005년 한국으로 넘어온 A씨는 특성화고인 항공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정착 이후 A씨는 물에 빠진 초등학생을 구조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항공정비사의 꿈을 키우고 있는 A씨는 “돈을 많이 벌어 지금까지 고생만 한 부모님을 잘살게 해드리고 싶다”고 소망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나은 인턴기자 babye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