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US 오픈 관문 예선서 '울고 웃고'

고교생 이원준 2벌타 받아 1타 차 탈락

세계 371위 태국 선수는 우즈 대체출전 행운

도널드·디섐보 예선 통과…싱·스트리커 고배

올해 US 오픈 골프대회 예선에서도 본선행 티켓에 도전장을 낸 참가자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다. 남자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 오픈은 출전 선수 156명 중 30명 정도를 예선을 통해 뽑는다.

한국의 고교생 아마추어 골퍼 이원준(17)은 벌타 때문에 아쉽게 출전권을 놓쳤다.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지역신문 플로리다 타임스 유니언에 따르면 플로리다 새들브룩 아카데미에서 유학 중인 이원준은 지난 8일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티무카나CC에서 열린 US오픈 지역예선 2라운드 11번홀(파4)에서 2벌타를 받았다. 그린 밖에 생긴 피치 마크(볼이 지면에 떨어져 파인 자국)를 클럽으로 수리한 것을 동반한 프로선수 팀 윌킨슨(뉴질랜드)이 경기위원에게 알렸다. 피치 마크는 그린에서만 수리할 수 있고 그린 이외 지역에서 수리할 경우 규칙 13-2에 의해 2벌타를 받는다. 볼의 라이(놓인 상태), 의도하는 스탠스나 스윙구역 또는 플레이 선의 개선을 금하는 조항이다.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 4언더파 68타를 친 이원준은 2라운드 합계 5언더파로 1타가 모자라 연장전에 나가지 못하고 탈락했다. 2벌타를 받지 않았더라면 공동 2위를 차지, 4명에게 주는 US 오픈 출전권을 받을 수 있었다. 경기위원에게 알린 PGA 투어 멤버 윌킨슨은 합계 7언더파로 본선 출전권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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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행운의 출전 기회를 잡은 선수도 있다. 세계랭킹 371위인 티티푼 추아이프라콩(23·태국)은 타이거 우즈(미국)가 전날 허리 재활을 이유로 US 오픈 불참을 공식 선언하면서 대체 선수로 출전하게 됐다. 주로 아시아투어에서 뛰는 추아이프라콩은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US 오픈 예선에서 대기 순번 1번을 받았지만 우즈의 결장으로 US 오픈 무대를 생애 처음으로 밟게 됐다.

유명 선수들도 예선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2011년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던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13승의 데이비드 톰스(미국)는 최근 부진으로 US 오픈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으나 예선을 통과했다. 모든 아이언 길이를 같게 해서 쓰는 괴짜골퍼 브라이언 디섐보(미국)도 본선에 진출했다. 비제이 싱(피지)과 PGA 투어 12승의 스티브 스트리커(미국),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 등은 예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올해 US 오픈은 오는 16일부터 나흘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CC에서 열린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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