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The View]"지속적인 수익 창출 위해선 하락장에서도 적극 투자해야"

존 보셀리 웰링턴운용 책임 매니저

위험 선호·회피시장 따라 포트폴리오 달리해

기업 이익 지표 보단 '잉여현금흐름'에 주목

IT·소비재·헬스케어 등에 투자 비중 확대를

존 보셀리 웰링턴자산운용 책임매니저존 보셀리 웰링턴자산운용 책임매니저


“전 세계 주요 기관투자가들은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올해도 글로벌 주식에 투자하는 전략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는 현재 주식이 다른 자산보다 장기적 투자 매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존 보셀리(사진) 웰링턴자산운용 책임매니저는 서울경제신문과 서면인터뷰를 통해 “지속적으로 추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하락장에서도 높은 액티브 투자 비중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보셀리 매니저가 2002년부터 몸 담고 있는 웰링턴은 1928년에 설립된 기관자금 전문 운용사로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55개 국가, 2,100개 기관으로부터 9,270억달러(약 1,000조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국내 기관 자금만도 7조원 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보셀리 매니저는 2011년부터 전 세계 저평가 우량 종목에 투자하는 ‘웰링턴 글로벌 퀄리티 그로스’ 펀드를 운용중이다. 그는 “하락장에서 주식 비중을 줄이거나 파생상품을 통한 인위적인 위험 헤지에 나서지 않는다”며 “어떠한 시장상황에서도 가용한 자금을 모두 투자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보셀리 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 포트폴리오에서 현금 비중은 0~3%에 불과하다. 대신 그는 시장 상황별로 투자 종목을 선택하는 기준을 달리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위험선호 시장에서는 성장성 및 밸류에이션 기준에 맞는 종목 비중을 확대하고, 위험회피 시장에서는 기업가치와 주주이익환원 기준을 높게 충족하는 종목을 늘리는 방식이다. 보셀리 매니저는 “18개월간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여 자본 환원(자사주 매입 및 배당) 우량 기업으로 재편했다가 최근 경제가 저점으로부터 다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경기순환적 성장주를 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보셀리 매니저가 투자 종목을 선정할 때 가장 우선으로 두는 가치는 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이다. 그는 “이익 기반 지표보다 잉여현금흐름 지표는 경영진이 조작하기 어려워 기업의 사업 경쟁력을 판단하기에 더 직접적인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성숙기에 있는 기업은 현금 흐름이 개선되는 기업이 더 좋은 주식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 2010년 이후 잉여현금 흐름이 개선되는 기업은 연 11.3%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잉여현금흐름이 둔화되는 기업은 7.7%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셀리 매니저는 정보기술(IT), 소비재, 헬스케어 업종을 투자 유망하다고 판단하고 비중을 늘리고 있다. 반면 에너지, 제조, 통신 업종에 대한 비중은 줄이고 있다. 그는 “해당 업종들은 충분한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해 높은 점수를 받기에는 과도하게 자본집약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는 투자 상위 종목에도 마이크로소프트(IT), 홈디포(유통), 비자(IT), 존슨앤존슨(헬스케어), 알파벳(IT) 등이 자리하고 있다. 다만 투자 종목의 70% 이상은 미국 기업에 집중돼 있다. 이에 대해 보셀리 매니저는 “미국 경제가 전 세계에서 가장 견고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특히 투자 관련 평가 요소에 적합한 기업이 미국 주식에서 많이 발굴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흥시장에 대한 접근은 거시경제 지표 확인 후 진행할 예정이다. 보셀리 매니저는 “지난 몇 년 간은 신흥시장에 대한 비중을 줄여왔다”면서 “다만 향후 중국을 중심으로 신흥시장의 경제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어 실질적인 거시 경제 지표가 긍정적으로 바뀌면 투자기회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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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링턴 글로벌 퀄리티 그로스 펀드의 수익률은 지난 2014년 11.03%, 지난해 10.83%를 올렸을 만큼 양호하다. 국내 투자자들도 지난 5월20일 설정된 ‘한국투자 웰링턴 글로벌 퀄리티’ 펀드를 통해 투자할 수 있다.

[존 보셀리 책임매니저는 누구]

존 보셀리 웰링턴자산운용 책임 매니저는 30년 경력의 베테랑 투자전문가다. 콜로라도 광업대학에서 지구물리학을 전공한 공학도 출신으로, 체계적이고 정량적인 투자 프로세스를 중시한다.

보셀리 매니저는 지난 1989년 미국 드폴대학교에서 경영전문석사(MBA)를 취득하고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서 8년간 감사업무를 수행했다. 이를 통해 기업의 성장성과 퀄리티 관점에서 이익보다는 잉여현금흐름이 중요하다는 것을 파악했다. 이후 미국 ‘퍼트넘 인베스트(Putnum Investments Inc)’를 거쳐 지난 2002년 웰링턴자산운용에 합류했다. ‘미국 그로스’ 펀드 운용을 시작으로 2011년부터 ‘글로벌 퀄리티 그로스’를 맡고 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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