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수주가뭄 지속되면 자구계획 더 혹독해질 것"

"매출 10조원 가정한 자구계획"

직원 담화문 통해 밝혀

총 5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내놓은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9일 직원들에게 보내는 담화문을 통해 “자구 계획은 회사가 10조원 정도의 매출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수주가 지속 된다는 전제하에 이뤄진 것”이라면서 “이런 조건들이 틀어지고 지금처럼 수주 가뭄이 계속된다면 자구계획은 더욱 혹독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8일 기존 1조8,500억원의 자구계획에 3조4,500억원의 추가한 총 5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발표했다. 정 사장은 담화문에서 “회사의 매출과 생산설비, 인력을 현재의 절반까지 줄이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지금과 같은 업황 부진이 지속될 경우 더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수반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정 사장은 “자구안은 회사를 살리기 위한 것이지 직원을 내쫓고 임금을 깎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면서 “결국 우리 하기에 따라서 자구안의 속도와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라고 전했다. 이어 “낭비요인들을 찾아내 원가절감을 실천하고 생산성 향상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면 우리의 일감은 늘어날 것이고 수익은 증가할 것”이라며 “약속한 대로 정상화 계획이 이행될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법정관리에 들어간 모회사처럼 좀비기업의 오명을 뒤집어 쓸 것인지는 우리 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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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사장은 자구 계획에 담은 자산 매각과 관련, “14개 국내외 자회사를 비롯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 중 매각이 가능한 부분은 단계적으로 모두 매각하겠다”면서 “조선해양 사업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자산을 주로 매각하겠지만 회사 영업과 연결돼 있다 하더라도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사업장은 모두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특수선사업을 물적 분할해 자회사로 두는 것에 대해서는 “회사는 핵심 우량 분야를 분사해 위기 극복에 큰 힘을 얻고, 특수선 차원에서도 좀 더 독립성을 갖고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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