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무하마드 알리 장례식 입장권 1시간 만에 매진

복싱 영웅 마지막길 함께 하려는 팬심 악용

유족들은 암표 유통 지탄

한 팬이 알리의 장례식 입장권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한 팬이 알리의 장례식 입장권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복싱계의 전설’로 불렸던 무하마드 알리의 장례식 입장권 1만 5,000장이 1시간 만에 동났다.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팬들이 돈을 주고라도 표를 사겠다고 하면서 인터넷상에서는 암표 거래까지 시도되고 있다.

9일 AP·AFP통신에 따르면 오는 10일 알리의 장례식이 열릴 켄터키주 루이빌의 ‘KFC 얌 센터’는 8일 오전 10시부터 입장권 1만 5,000장을 무료로 배포했다. 이날 수많은 팬들이 수 시간 전부터 줄을 섰고 일부 팬들은 전날 밤부터 간이의자와 담요를 준비해 노숙하기도 했다. AP통신은 팬들이 지루한 대기 중에도 춤을 추고 알리의 이름을 외치는 등 즐거운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공연장 측은 부스 10개를 설치하고, 1인당 4장씩 선착순으로 입장권을 배부했다. 1시간 만에 입장권이 떨어진 탓에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은 돈을 주고서라도 입장권을 구하고 싶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일부 팬은 입장권 배분 직후부터 온라인 벼룩시장인 크레이그리스트와 이베이 등 각종 사이트에 입장권을 유료로 판매한다는 글이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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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알리 가족의 대변인 밥 거널은 “(암표 거래는) 아주 비열한 짓”이라며 “알리를 추모하는 경건한 행사를 통해 돈을 벌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팬들에게 암표를 사지 말라고 부탁하며 “알리는 모든 이벤트가 무료로 진행되길 원했다. 장례식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알리의 장례식에는 알리의 아내와 딸 등 유족은 물론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코미디 배우 빌리 크리스털, 스포츠 캐스터 브라이언트 검블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큰 딸 말리아의 졸업식 참석을 이유로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나은 인턴기자 babyeun@sedaily.com

김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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