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값이 3.3㎡당 1,000만원 시대에 진입했다. 특히 서울 개포동은 재건축 추진에 힘입어 반포동과 압구정동을 제치고 동별 가격 1위로 자리매김했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해 6월 3.3㎡당 955만원에서 현재 1,005만원으로 5.2% 상승하면서 ‘1,000만원대’ 시대가 열렸다.
지역별로는 제주도의 아파트값이 1년 전 3.3㎡당 600만원에서 현재 777만원으로 29.4%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위는 부산으로 3.3㎡당 790만원에서 851만원으로 7.7% 상승했다.
이외에 울산이 776만원에서 824만원으로 6.2%, 대구가 836만원에서 885만원으로 5.8% 각각 상승했다. 또 경기도 역시 1년 동안 5.3% 상승한 1,006만원을 기록해 1,000만원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강남구 개포동은 올 들어 전국 동별 3.3㎡당 아파트값에서 왕좌 자리에 올랐다.
최근 재건축 일반분양이 이뤄지고 있는 개포동은 지난해 6월 3,703만원으로 전국 3위였으나 한 해 동안 17% 상승하면서 현재 4,33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다음으로는 역시 재건축 사업이 활발한 반포동이 3,830만원에서 5.2% 상승한 4,029만원으로 지난해와 같은 2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지난해 1위였던 압구정은 오름세가 2.6%로 미미해 현재 3,946만원으로 3위로 내려앉았다.
임병철 부동산114 과장은 “개포동과 반포동은 지난 1년여간 재건축 아파트의 일반 분양가가 3.3㎡당 평균 3,900만~4,300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로 책정되면서 인근 재건축 추진 단지는 물론 주변 일반 아파트 시세까지 동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재건축 추진 단지가 있는 서초구 잠원동(3,291만원)과 송파구 잠실동(3,152만원), 강남구 청담동(3,024만원) 등이 1년 전 3.3㎡당 2,000만원대에서 올해 3,000만원대로 몸값이 높아졌다.
서울 아파트 전체로는 지난해 6월 3.3㎡당 1,710만원에서 현재 1,787만원으로 4.5% 오른 가운데 개포동과 압구정동이 속한 강남구가 3.3㎡당 3,292만원으로 전국 최고가를 기록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압구정·목동 재건축에 대한 기대심리가 올라오고 있기는 하지만 정비구역계획 수립 등 사업 초기 단계라서 가격에 크게 영향을 미치진 않고 있다”며 “또 최근 2~3년간의 재건축 강세에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유예 등 정책변수가 작용했기 때문에 향후에도 재건축 주도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