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기준금리 전격인하] '금리 인하' 만장일치...젊어진 금통위의 자신감

위원 4명 교체 두달 만에

전원동결서 180도 돌아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80도 달라졌다. 금통위원 7명 중 절반을 넘는 4명이 교체된 지 2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한 명의 이탈자도 없이 ‘깜짝 인하’를 만들어냈다.


지난 4월 새로 금통위원에 선임된 인사 4명은 정부나 정부 유관기관 출신이라는 점에서 향후 금통위가 ‘비둘기 성향’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었다. 고승범 금통위원은 금융위원회 관료 출신이고 이일형(전 대외경제연구원장), 조동철(전 한국개발연구원 수석이코노미스트)은 국책연구소에서 근무했으며 신인석(전 자본시장연구원장) 등은 박근혜 정부의 인수위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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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금통위원이 교체되면 수개월간 기준금리 방향을 잘 바꾸지 않는 경향이 있다. 통화정책에 적응할 ‘허니문 기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은은 지난 11개월간 금리동결을 고수해온 상황이었다.

하지만 겨우 두 번째 금통위에서 신임 금통위원들은 전격적인 금리 인하를, 그것도 정부의 경기부양책보다 한발 앞서 내놓았다. 지난달 금통위 때 ‘만장일치 금리 동결’이었던 데서 이달에는 ‘만장일치 금리 인하’로 전원 돌아섰다. 금통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통화정책이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재정정책과 구조개혁이 병행돼야 한다”며 정부를 압박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여기에는 과거 평균 64세에서 54.5세로 10세나 젊어진 신임 금통위원들의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정부와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본 인사들이라 정책경험이 워낙 풍부하다”며 “금리 0.25%포인트 인하 효과보다 시장이 동결을 예상한 상황에서 전격적인 금리 인하가 던질 영향력을 고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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