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확 두들겨 패고 싶다”… ‘계파 청산’ 부르짖던 새누리 의총 소동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들이 정진석 원내대표의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한 보고를 듣고 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20대 국회 새누리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를 선출했다. /연합뉴스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들이 정진석 원내대표의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한 보고를 듣고 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20대 국회 새누리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를 선출했다. /연합뉴스




‘계파 청산 선언’을 앞둔 새누리당에서 또다시 계파 문제로 소동이 벌어졌다. 9일 당 국회부의장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의원총회에서다.

이날 심재철, 김정훈 두 국회부의장 후보의 연설이 끝난 후 비공개 자유토론이 시작되자 함진규(경기 시흥갑) 의원은 “계파 청산을 선언했는데 아직도 친박, 비박 이런 말이 나온다”며 “그런 사람들 두들겨 패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나보고 친박이라고 하는데 난 받은 것도 없다”며 억울함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자 비박계 하태경(부산 해운대갑) 의원은 반박 발언을 신청하고 “의총장에서 동료 의원들에게 어떻게 그런 막말을 할 수 있냐”며 계속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정진석 원내대표는 “두 분 다 그만하시라”며 제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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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진규 의원은 소동이 있고 나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워 하는데 정치권에서 그런 걸 위로해주진 못할망정 맨날 싸우는 모습으로 비치니까 그런 말을 한 것이지 누굴 공격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태경 의원 또한 “과한 발언에 문제를 제기한 정도”라며 “정치적인 이야기는 전혀 아니었다”고 이해를 구했다.

이 소동은 새누리당 총선 패배의 주 원인으로 지목된 계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워크숍을 하루 앞두고 벌어졌다. 새누리당은 10일 과천에서 정책워크숍을 열고 당 소속 의원 전원이 참여한 자리에서 ‘계파청산선언문’을 낭독할 계획이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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