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김정호 '대동여지도' 경매 출품됐다

군현별 채색지도 중 하나로 가치 높아…주역참동계, 겸재 정선의 사인암 등 출품

조선 최고의 지리학자인 김정호의 ‘대동여지도’가 미술품 경매에서 첫 선을 보인다.

K옥션은 이달 28일 신사동 본사에서 열리는 여름 경매에서 ‘대동여지도’를 포함해 약 55억원 상당의 한국화 및 고미술 작품 70여점을 출품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출품된 대동여지도는 희귀한 채색본이자 온전한 보전상태로 사료적 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추정가만 22억~25억 원이다.


대동여지도는 현재 20여 개가 남아 있고 대부분이 미술관과 박물관 등이 소장 중이다. 이 가운데 3점은 보물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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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에 나온 대동여지도는 산맥이나 주변의 수맥의 형태, 높이가 굉장히 잘 표시돼 있고, 각군의 위치와 크기, 도로교통 정보 등이 정확하게 표기돼 있다. 크기도 상당하다. 높이가 6.7m며 폭은 3.8m다. 모두 22권의 책(20x30cm)을 펼쳐서 위아래로 이어야 하나의 거대한 지도가 탄생하는 구조다. 특정 지역의 부분만을 따로 갖고 다닐 수 있어 사용자의 실용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이번 출품작 이외에 각기 색이 다른 군현별 채색지도는 현재 미국 밀워키 대학과 하버드 엔칭도서관에 소장돼 있다.

K옥션 측은 “지도 위 채색을 누가 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지도라는 전문 분야에 일반 화원이 채색을 하기에는 무리였을 것이라는 추정이 있어 김정호가 직접 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민간 소장본이 매우 드물기 때문에 경매의 결과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보물 1900호 ‘주역참동계(周易參同契)’, 겸재 정선이 단양 8경 중 하나인 사인암을 그린 ‘사인암(舍人巖)’, 중국 북송대 영종의 부마였던 왕선이 자신의 서원(정원)에서 도사 진경원, 승려 원통 등 저명한 문인 16명과의 모임을 그린 ‘서원아집도 8폭 병풍’, 한국적 아름다움과 정서가 잘 표현된 조선후기의 ‘백자달항아리’ 등이 출품됐다.

/김나은 인턴기자 babyeun@sedaily.com

김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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