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그룹 회장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확대하는 구상을 밝히면서 우수 중소기업 파트너들의 동반 진출 지원을 계열사 사장단에 주문했다.
허 회장은 12일부터 이틀간 베트남 호찌민에서 사장단 회의를 열고 “GS는 출범 이래 국내 시장의 한계를 넘어 경제영토를 넓히는 글로벌화 전략을 추진해 왔다”면서 “동남아 시장은 우리와 지리적·문화적으로 가깝고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우리의 전략 실행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GS그룹이 13일 전했다.
허 회장은 이어 “베트남은 아세안 국가들과 중국·인도를 연결하는 거대 경제권의 한복판에 위치한 요충지로서 우리가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로 삼기에 최적지로 평가된다”면서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축적한 값진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해 더 큰 성장의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할 때에도 기존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난 과감한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며 “창의적인 방법으로 기존 자원들을 잘 조합해 해외시장에서 요구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허 회장은 중소기업과의 해외 동반 진출 계획도 밝혔다.
그는 “GS 계열사들은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우수 벤처의 제품과 농수산식품 등의 해외판로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우수한 중소기업 파트너들과의 동반 진출을 지원하고 해외에서도 글로벌 청년 인재들을 양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 제공해야 한다”고 사장단에 주문했다.
이번 사장단 회의에는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 나완배 GS에너지 부회장,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 하영봉 GS E&R 사장, 이완경 GS글로벌 사장, 정택근 ㈜GS 사장, 손영기 GS파워 사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고춘석 GS EPS 대표 등 주요 계열사 CEO들이 참석했다.
GS는 2011년부터 매년 중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 사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GS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글로벌 저성장의 흐름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베트남 및 동남아 시장의 현황과 최근 변화 트렌드를 직접 확인하고 GS의 기존 사업 점검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GS는 출범 당시인 2004년 매출 23조원 중 수출·해외매출 비중이 약 30%(7조1,000억원)에 머물렀으나 2014년에는 그룹 전체 매출 61조8,000억원 중 수출 비중이 약 56%(34조7,000억원)로 늘어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했다. GS는 전 세계에 60개 해외법인과 45개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one_sheep@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