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업계·원장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연구 보고서를 내주십시오.”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이 지난 4월19일 취임 이후 소속 연구원들 앞에서 밝힌 당부 사항이다. 취임 일성으로 개별 연구원들에게 눈치 보지 않고 국내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연구를 진행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국내 유일의 자본시장 전문 민간 연구기관인 자본연은 한국거래소·금융투자협회·대형증권사로부터 매년 100억원 안팎의 예산지원을 받는다. 연구용역 수행 등으로 직접 벌어들이는 수익은 수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러한 이유로 자본시장 관계기관과 금융투자 업계로부터 독립적으로 운영되기 힘들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안 원장은 이와 관련해 “자본연을 오로지 좋은 이야기만 하는 로비단체나 이익집단으로 만들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본시장 관계기관과 금융투자 업계의 성장을 위해서라도 자본연이 독립적으로 공정하게 보고서를 써야 한다”며 “논리적 비약이 없고 내용이 충실한 연구 결과라면 어떤 내용이라도 외부에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안 원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금융정책에 대해서도 “객관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로부터 연구용역을 받고 있지만 결정하는 대로만 보고서를 내면 하수인밖에 안 된다”면서 “새로 추진하는 정책의 효용성이 얼마나 높은지를 중점적으로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현 자본시장 연구원장 약력
△1964년 서울 △1982년 배문고 졸업 △1988년 고려대 경영학학사 △1990년 고려대 경영학석사 △1996년 미국 뉴욕대 스턴비즈니스쿨 경영학(재무)박사 △1996년 노스캐롤라이나대 경영대 조교수 △2000년 고려대 경영대 조교수 △2001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경영대 종신 부교수 △2004년 서울대 경제학부 부교수 △2008년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퀀트전략본부장 △2009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2016년~ 자본시장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