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만으로 이뤄지는 ‘쁘띠 성형’을 받은 후 실명 등 심각한 부작용을 겪는 사례가 일본에서도 나왔다.
1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긴키 지역에서 한 여성이 재작년 코를 높이기 위해 주사기로 충전제(필러)를 주입했다가 오른쪽 눈이 실명되고 얼굴에 상처가 생겼다. 필러가 혈관에 들어가 주변 혈류를 막았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시술 후 몸이 떨리고 오른쪽 눈에 이상이 느껴져 병원을 찾은 이 여성은 2주간 입원한 채 스테로이드제를 쓰고 염증을 억제하는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실명을 막지 못했다.
이 여성에게 주입된 필러는 치아의 주성분과 같은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의 미세한 알갱이를 포함한 젤 형태의 물질이다. 이는 일본에서 승인되지 않았다.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는 얼굴 성형에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히알루론산’보다 효과가 오래가기 때문에 일본에서 수년 전부터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분해가 쉽지 않고, 수술 후 혈관을 압박하는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처하기 어렵다.
도쿄 주변 간토 지역과 홋카이도 등지의 병원에서도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 사례가 확인됐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미용 관련 의료사고 문제에 정통한 호소카와 고 오사카대 의학부 교수는 아사히에 “쁘띠 성형은 간단하게 받을 수 있어서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고가 일어났을 때 위험은 보통의 성형수술보다 클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쁘띠 성형은 한국에서도 문제가 된 바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1월 최근 3년간 접수된 필러와 보톡스 관련 상담 건수가 1,200건이 넘는다며 ‘쁘띠 성형’에 대한 주의를 촉구했다. 피해 사례 중 시력 저하 또는 실명이 8건이었다.
/김진희인턴기자 jh694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