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망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15개사가 해외 굴지의 벤처캐피털과 투자회사를 대상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와 뉴욕에서 투자유치 설명회(IR)를 가졌다. 중소기업청은 반도체 장비 1위 기업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중기청은 13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에서 국내 기업 15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코리아 스타트업 서밋 실리콘밸리 2016’ IR행사를 열고 투자유치 활동에 나섰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시어스랩·비즈니스인사이트·매버릭·스튜디오씨드·더블미 등이 참석했고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해보라·스트라티오·제이디사운드·유퍼스트 등이 참여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스페클립스·이오플로우·휴이노·록시드랩스 등이 투자유치에 나섰고 모바일보안 분야에서는 에스이웍스·에버스핀이 참여했다. 12개사는 팁스(TIPS) 프로그램에 이미 참여해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국내외 벤처캐피털로부터 200억원의 초기 투자를 받아놓은 상태다.
이날 행사에는 월든 인터내셔널·디에프제이 등 실리콘밸리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60여개 벤처캐피털에서 1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타진했다. 국내 스타트업의 기술력을 확인한 미국 투자자들은 연신 ‘원더풀’을 쏟아냈다.
주영섭 중기청장은 “IR 행사에 참여한 기업들은 국내에서 사전미팅을 통해 기업가정신과 기술력을 검증받았다”며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이 투자를 결정한다면 이들 기업은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 기업에서 글로벌 스타벤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 청장은 현지 투자자들에게 “이들 기업뿐 아니라 한국의 유망 스타트업에도 관심과 협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기청과 한국벤처투자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사내형 벤처캐피털인 어플라이드 벤처스(AV)가 펀드를 운용하면서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광 등 국내 중소·벤처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게 된다. 외부 출자자 모집이 필요한 일반 벤처펀드와 달리 AV는 모회사 자금과 모태펀드 자금으로 펀드를 조성하기 때문에 펀드 결성 가능성이 높다.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질 경우 국내 정보통신(IT) 관련 중소기업과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의 기술제휴, 제품공급 등에 탄력이 붙고 해외 기업인수합병(M&A)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옴카람 날라마수 AV 회장은 “한국은 전세계적으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IT부품 관련 벤처기업들의 성장잠재력이 대단히 높다”며 “이번 MOU를 통해 모두가 윈윈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