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혐의로 스위스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제프 블라터(사진)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유럽축구선수권 대회에서 조 추첨 조작을 목격했다고 폭로했다.
블라터 전 회장은 14일(한국시간) 공개된 아르헨티나 언론 라나시온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조 추첨에서 조작 행위를 목격했다”며 “조 추첨에 사용하는 공을 미리 얼려놓는 수법으로 조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조 추첨에 사용되는 공을 미리 얼려놓을 경우 추첨자는 공의 온도 차이를 미세하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블라터 전 회장은 어느 대회였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내가 FIFA 회장으로 재임할 당시에는 조작이 없었다”며 “아르테미오 프란키(이탈리아) 전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재임 당시 (부정행위가) 벌어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프란키 전 회장은 지난 1972년부터 1983년까지 UEFA 회장을 맡았다. 그동안 조 추첨 부정행위 논란은 꾸준히 제기됐다. FIFA윤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블라터 전 회장에게 6년간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