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사중고' 케이블TV업계 "선제적 구조개편해야"

수익열악·높은 콘텐츠 비용

가입자 감소·결합판매 시름

"헬로비전 M&A 조속 인가를"

SO협의회, 정부에 요청





케이블TV업계가 저가 요금에 따른 열악한 수익구조, 지상파 재송신료 인상 등 콘텐츠 수급비용 부담 가중, 가입자 감소, 이동통신 결합판매라는 4중고로 인해 ‘성장 절벽’에 부딪혔다며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선제적인 구조 재편에 나서지 않으면 심각한 위기에 봉착한다는 것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SO)협의회는 15일 “정부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M&A) 인가 여부 결정을 늦추는 동안 케이블TV 산업은 불확실성에 시달리고 있다”며 “급변하는 방송통신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구조개편이 필수”라고 주장했다.

실제 케이블TV업계는 국내 유료방송 시장에서 인터넷(IP)TV와 오버더톱(OTT) 등 뉴미디어에 점점 자리를 내주고 있다. 2013년 1,474만명이었던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2014년 1,461만명, 지난해 1,380만명으로 급감하고 있다. 반면 IPTV는 2013년 874만명에서 2014년 1,086만명, 지난해 1,099만명으로 가파른 증가세다. 지난해의 경우 위성방송(307만명)과 IPTV를 합하면 1,406만명으로 케이블TV를 추월했다.




2014년 케이블TV 전체 매출액은 전년인 2013년보다 330억원 줄어든 2조3,642억원이었으며, 가입자 1인당 매출(ARPU)도 같은 기간 6,581원에서 6,046원으로 떨어지는 등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계 유명 사모펀드인 칼라일 계열의 크리에이티브인베스트먼트와 모던인베스트가 보유하고 있던 현대HCN의 지분 1,000만주를 ‘손절매’할 정도로 케이블TV 시장 가치가 낮아지기도 했다. 매각절차를 밟고 있는 딜라이브(옛 C&M)는 대주단이 21개 대주단 중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6개 기관에 17일까지 리파이낸싱 결론을 내려 달라는 최후 통첩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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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회 측은 “케이블 산업은 이대로 가다가는 고사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신기술 및 지역서비스 강화 등 다방면의 자구 노력을 하고 있다”며 “자칫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닥친 조선, 해운 산업의 전철을 밟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1일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M&A 인·허가를 신청한 이후 아직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 심사까지 가보지도 못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6개월이 넘도록 기업결합심사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을 빗댄 얘기다.

이에 대해 KT와 LG유플러스 측은 “일부 케이블TV업계는 SK텔레콤의 무선 지배력이 방송시장으로 전이되는 것이 오히려 케이블TV의 경쟁력을 약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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