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강남 3구 '그들만의 리그'서 '전국구'로

초저금리 탓 외지 투자금 몰려

비거주자 매입비율 갈수록 증가

내부거래 비중은 52.6%로 뚝






초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면서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에 외지인의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값 때문에 외지인보다 강남3구 거주자들이 아파트 매입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은 것이다.

15일 서울경제신문이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매입자 거주지별 매매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강남3구의 내부매매거래 비중이 54.9%(962건 중 528건)에서 5월 52.6%(2,127건 중 1,119건)로 2.3%포인트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시내 다른 자치구 거주자가 강남3구 아파트를 매입한 비율은 28.5%(606건)로 1%포인트 늘었으며 경기·인천과 지방에서 사들인 비율 역시 18.9%(402건)로 1.3%포인트 증가했다. 내부거래 비율은 강남3구 거주자들이 자신이 사는 자치구 내 아파트를 매매한 비율을 말한다.


당초 강남3구는 외지인의 진입보다는 내부거래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로 감정원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2월 내부거래 비중은 45.9%(975건 중 448건)였지만 지난해 12월 53.2%(1,870건 중 995건)까지 증가했다. 이후 한 달 만인 올해 1월 다시 54.9%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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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 들어 꾸준히 내부거래가 줄고 대신 서울 강남3구 이외 자치구 거주자와 지방 거주자들의 매입 비율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강남3구 내부거래는 1월 54.9%를 시작으로 △2월 54.5% △3월 52.9% △4월 52.9% △5월 52.6%로 점차 축소됐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2~3년 전 부산과 대구·광주 등에서 부동산을 매입했던 투자자들이 최근 투자금을 회수해서 강남 재건축 단지로 투자 대상을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강남 재건축 단지의 상승 온기가 다른 지역으로 이어지지 않는 ‘디커플링’ 현상이 심화하면서 매매가격이 크게 뛰어올랐더라도 강남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에도 디커플링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성권 부동산114리서치팀 연구원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재건축 아파트는 강세를 보이겠지만 일반 아파트는 대출규제 강화와 매수세 감소로 제한적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서울 강남3구 주택 시장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상승하는 등 투자자금 유입이 더 늘어나고 있는 상태다. 이렇다 보니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 역시 커지고 있다.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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