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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D-3,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M&A 경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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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치러지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를 앞두고 확산된 경제적 불확실성에 인수·합병(M&A) 활동이 꽁꽁 얼어붙은 것으로 확인됐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톰슨로이터 자료를 인용해 올해 영국의 M&A 계약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교해 70%나 급감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올해 영국 기업의 M&A 계약 규모는 576억 달러(약 67조867억원)에 치우쳤다. 이는 전 세계 M&A 시장의 고작 4%밖에 안 되는 수치.

전 세계 M&A 규모가 전년 대비 약 20% 쪼그라든 여파도 있겠지만, 세계 5위 경제대국이자 세계 최대 금융서비스 부문 수출 규모를 자랑하는 영국으로서는 매우 초라한 기록으로 전해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영국에서는 로열더치셸의 BG그룹 인수(520억 달러·60조5644억원) 등 초대형 계약이 체결됐다.

올해의 경우 최대 계약이라고 해봤자 런던주식거래소와 독일거래소 합병(210억 파운드·35조6485억원)으로 비교적으로 규모가 작을 뿐만 아니라 브렉시트 결과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계약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기업의 M&A 활동이 위축된 것은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영국 런던이 유럽 지역의 금융 허브(Hub·중심지)로서의 지위를 잃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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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금융시장 조사업체인 인트라링크가 M&A 전문가 142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업계 대부분이 브렉시트가 유럽 전역의 M&A 활동을 급격히 축소시킬 것으로 내다본 것으로 파악됐다.

유럽의 한 대형 투자은행 M&A 전문가는 “브렉시트는 영국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 전반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며 “영국이 세계 최대 단일시장인 유럽에서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 아무도 딜을 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티그룹의 빌헬름 슐츠 유럽·중동·아프리카 M&A 대표는 “영국이 EU에서 탈퇴할 경우 유럽 M&A 시장에 매우 부정적일 것”이라며 “유럽 M&A는 영국의 경제 활동에 의존해 왔지만, 지난 1년 사이 24% 위축했다”고 밝혔다.

반면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잔류가 승리하게 되면 그동안 묶여 있던 M&A가 봇물을 이룰 것이라는 분석도 제시됐다.

일각에서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된다고 해도 이로 인해 파운드화가 폭락하면 다국적기업이 저가의 영국 기업을 사들이면서 M&A 활동이 폭증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유고브]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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