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그동안 발견한 동공 정보와 도로함몰·침하 정보, 조치 결과 등 데이터를 지도화한 도로함몰 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7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고 20일 밝혔다. 이 시스템에서는 지하매설물 21종의 노후 정보와 굴착복구 정보 등도 볼 수 있다. 서울시는 도로함몰 가능성을 분석해 개연성이 높은 순으로 탐사등급(빨강), 관찰등급(노랑), 안전등급(초록)으로 분류해 관리한다.
탐사등급은 주기적으로 도로 아래 동공 탐사가 필요한 구간이다. 관찰등급은 앞으로 도로함몰이 발생할 수 있는 구간이다. 서울시는 주요 간선도로 중 탐사등급은 3년 주기로 탐사할 계획이다.
굴착복구 공사를 할 때는 시스템에서 도로함몰 등급과 지하매설물 등 정보를 확인해 반영해야 한다. 도로함몰이 발생할 원인부터 차단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미 도로함몰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택시·버스기사들을 활용한 신고시스템을 2014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택시 431대와 간선버스 125대 기사가 도로파손을 발견하면 차량 내 위치전송 버튼을 누르는 방식이다. 해당지역 긴급 복구반이 출동해 보수한다. 지난해 3월 일본 도쿄시에서 견학한 데 이어 경기도도 올해부터 벤치마킹해 운영한다.
지난 2년간 도로함몰 28건 등 도로파손 1만8,435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서울시는 2014년 말부터는 일본 동공탐사기술을 도입해 주요 간선도로에 도로함몰 우려가 있는 구간을 탐사했다.
올해 5월까지 간선도로 87㎞를 탐사해 동공 288개를 찾아냈다. 서울시는 2018년 탐사기술 국산화를 목표로 세종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함께 개발하고 있다.
서울시는 동공을 발견하면 함몰될 가능성을 따져 A∼C 급으로 분류했다. 지금까지 A급 164개는 즉시 복구했고 B급 93개는 6개월 이내 손을 봤다. 당장 함몰 우려가 없는 C급 31개는 연구 등을 위해 일정기간 관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