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솔직체험기 라이프까톡]다비치안경 대치동 플래그십스토어

1만원부터 수입명품까지…다양한 소비자 시선 맞춘 ‘안경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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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유독 ‘눈’과의 에피소드가 많다. 운동을 하다 깨먹은 안경만 수십개에 달하는데다 건조하고 충혈이 잘되는 눈에 맞는 콘택트 렌즈를 찾기 위해 안경점을 숱하게 들락날락했다. 하지만 어느 곳 하나 만족스러운 안경점은 없었다. 안경테의 경우 한참을 고르다 그 중에 그나마 나은 디자인을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적이 많았고, 렌즈 역시 여러 매장에서 서로 다른 추천을 받아 써보다 눈이 아파 남은 렌즈를 버린 경험이 수차례다.

최근 방문하게 된 ‘다비치안경 대치동 플래그십스토어’는 “왜 이런 곳을 진작에 몰랐을까”하는 아쉬움까지 갖게 만드는 ‘안경 백화점’이었다. 무려 5층짜리 건물이 모두 안경점으로, 서울 최대 규모 매장이다. 지하철 분당선 한티역 및 대치동 학원가와 가깝고 입구에 별도 주차장까지 마련돼 있어 접근성이 뛰어난 입지에 은색 안경을 수십만개 쌓아놓은 듯한 독특한 외관으로 우뚝 솟아있었다. 1층 매장에 들어서자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직원 5~6명이 반갑게 인사하며 어떤 제품을 찾는지 묻는다. 넓은 매장을 헤맬 필요 없이 층별 매니저를 소개받아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다 보니 여느 매장과는 다른 전문성과 체계적 관리를 느낄 수 있었다.

우선 1층엔 청소년이나 대학생이 쓰기 좋을 만한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안경이 많았다. 특이한 것은 정액정찰제를 적용했다는 점. 1·3·5·7·9만원 짜리 안경들이 가격별로 분류돼 있어 예산에 맞게 디자인을 고른 뒤 렌즈 굴절률 등을 선택하면 총 가격을 알 수 있다. 정액정찰제 안경의 경우 별도 세일이 없지만 200개가 넘는 다비치안경 체인점의 공동구매로 가격 거품을 없앴다는 설명이다. 1층엔 키즈 코너도 마련돼 있는데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나 ‘미키마우스’, 캡틴아메리카 등 마블 시리즈 영웅들을 안경테에 그려 넣은 제품이 많아 어린이나 키덜트족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았다.


2층으로 올라가니 ‘비비엠’ ‘카페인’ ‘나인하프’ ‘라디오아이즈’ ‘스프링스트링스’ 등 하우스 브랜드 아이웨어가 대거 전시돼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다비치안경이 지난해 론칭한 자체 브랜드인 비비엠. 고객이 비비엠 안경을 하나 구입할 때마다 다른 이에게 안경 하나를 기부한다는 브랜드 철학으로 탄생한 이 브랜드는 독특하고 트렌디한 디자인을 자랑함에도 선글라스의 가격이 10만원선에 불과했다. 수입 선글라스의 가격이 30만원을 훌쩍 넘고, 최근 일부 국산 선글라스도 20만원을 넘는 점을 감안하면 경쟁력이 높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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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과 4층은 수입 명품 및 디자이너 브랜드가 가득했다. ‘아이씨베를린’ ‘몽블랑’ ‘폴스미스’ ‘프라다’ ‘포르쉐 디자인’ 등의 코너가 있었고, 브랜드별 철학이나 특징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영상까지 마련해 놓았다. 3층 한쪽엔 ‘오클리’ ‘루디프로젝트’ ‘아소비오’ 등 스포츠 고글 코너까지 있다. 특히 4층은 럭셔리 수입 명품 안경 코너로, 백화점 주얼리 매장을 방불케 하는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보석이 박힌 까르띠에 안경이라든지 물소의 뿔로 만든 ‘아이씨베를린’ 한정판 등 고가의 희소품도 만나볼 수 있다. 4층 보청기·청력체험센터에서는 청력 검사와 증상에 맞는 보청기까지 추천받을 수 있다.

렌즈만으로 한 개층을 가득 채운 지하 1층의 경우 다른 매장과 비교가 힘들 정도로 많은 종류의 렌즈와 검사 기기들이 비치됐다. 직원 상담을 통해 안구건조나 충혈 등을 진단하고 눈에 최적화된 렌즈를 추천받는 것이 가능하다. 아시아에 두 개밖에 없다는 아큐브 디파인 스튜디오를 체험할 수 있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얼굴 사진과 동공 사진을 찍으면 자동으로 홍채의 색깔이나 모양을 분석해 눈에 어울리는 렌즈가 화면에 뜨고, 여기에 가상으로 화장까지 해볼 수 있다.

이밖에 지하 1층에 자리 잡은 카페와 스터디룸, 지상 5층 야외 테라스까지 둘러보면 단순히 안경점이 아니라 지역문화센터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실제로 학생들의 스터디룸 예약 현황을 적어놓은 화이트 보드라든지 자녀와 함께 방문한 어머니들이 카페서 커피를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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