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신고리 원전 5·6호기 2022년 완공…세 토끼 잡는다

① 안전성 확보 - 내진성능 강화로 규모 7.0 지진에도 끄떡없어

② 지역경제 활력 - 하루 최대 5,000여명 근로자 건설현장 투입

③ 친환경 에너지 - 이산화탄소 배출량 태양광보다도 적은 수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가 오는 2022년 완공되면 안전성 확보는 물론 동남권 지역 경제의 단비 역할과 온실가스 감축 등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고리 5·6호기는 현재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건설 허가 심의를 받고 있다.

20일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에 따르면 한국형 신형 경수로 ‘APR(Advanced Power Reactor)-1400’이 장착되는 신고리 5·6호기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일대에 2022년 3월 완공될 예정이다.

‘APR-1400’은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돼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았으며 획기적으로 강화된 안전성이 특징이다. 원전의 핵심 설비인 원자로 건물과 보조 건물을 암반부지 위 공동 기초에 건설하고 원자로 바로 밑 지하 10km에서 리히터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도록 설계·건설하는 등 크게 강화된 내진성능을 자랑한다. 건물의 설계 또한 안전성 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고리원자력본부 관계자는 “보조 건물이 원자로 건물을 둘러싸며 외부에서 발생하는 사고로부터 원자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구조를 개선했다”며 “또 보조 건물에 위치한 원전의 컨트롤타워인 주제어실(MCR)과 비상 디젤발전기 및 연료취급구역 등을 물리적인 4개의 공간으로 나눠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사고가 발전소 건물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고리 5·6호기 건설은 최근 경기 침체로 타격을 입고 있는 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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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공사기간 7년, 총 공사비 8조6,000여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신고리 5·6호기 건설에는 하루 평균 적게는 1,500명에서 많게는 5,000명의 근로자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돼 고용 창출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또 건설 기간 동안 시행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인근 지역 건설 업체와의 우선 계약과 소모품·자재 구입 시 지역 업체 제품 우선 구매를 시공계약서에 명시해 건설 자금의 지역 경제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아울러 건설공정에 용접·비파괴검사 등 조선업과 유사한 공정이 다수 필요해 최근 조선업 위기로 침체 국면에 접어든 동남권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고리 5·6호기의 상업운전이 시작되면 전기 생산량 증가에 따라 운영허가 기간인 60년에 걸쳐 기장군에 지원될 기본지원사업, 사업자지원사업 및 특별지원사업의 규모는 물론 인근 지역에 대한 지원 사업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고리 5·6호기 등 원자력발전소 건설은 미세먼지 발생의 주범으로 꼽히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수단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원자력발전소의 이산화탄소 배출량(10g/kWh)은 석탄(991g/kWh), 석유(782g/kWh), 천연가스(549g/kWh) 등 화석연료에 비해 월등히 적다. 이 수치는 심지어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57g/kWh)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고리원자력본부 관계자는 “원자력발전은 낮은 발전단가와 높은 발전효율에서 오는 경제성,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친환경성, 전력 수급 및 원료 공급의 안정성을 모두 지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자 효율적인 에너지원”이라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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