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 등으로 영역을 넓혀 기업자문 토탈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법무법인 현을 이끌고 있는 김동철(43) 대표변호사는 20일 “신생 로펌으로는 이례적으로 올해 퇴직공직자 취업제한 대상 로펌으로 선정됐다”며 현의 미래 청사진을 펼쳤다.
현은 최근 지적재산권, 인수합병(M&A), 경영권 분쟁, 글로벌 기업의 한국 진출 법률자문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전자파 관련 특허침해 기업에 대해 특허권자를 대리한 소송에서 승률 100%를 기록하기도 했다. 10여 건의 소송을 제기해 특허권 침해금지와 손해배상을 모두 받아낸 것이다.
2009년 법률사무소 아침이 전신인 현은 간판을 바꿔 단 뒤 단기간에 기업자문 분야 전문 로펌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분야별로 일 잘하는 젊은 변호사들이 모여 의뢰인에게 전력을 다해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라며 “그런 점에서 현은 30~40대 젊고 유능한 변호사를 중심으로 자신이 갖춘 능력을 두려움 없이 펼치는 문화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현 내부에서는 2010년 공승배 전 대표 변호사의 제안으로 현에 합류한 김 대표가 기업자문 분야 전문변호사를 다수 영입하며 보폭을 넓혀 온 데 따른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금융·지적재산권·형사·조세·국제·송무로 구성된 팀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공정거래와 엔터테인먼트분야 전문변호사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평소 로펌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화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분야별로 뛰어난 인재들이 아무리 모여도 자신의 기득권만 고집해서는 조직이 성장할 수 없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퇴임 시 가진 회사 지분을 유능한 후배에게 무상으로 모두 넘겨주고 가겠다”고 공언한 뒤 “그전까지는 소속 변호사들이 각자 인적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도록 지원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끔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현은 현재 변호사 수 30여명으로 중소 로펌에 속하지만 2014년과 2015년 두 해 연속 지적재산권과 증권·금융 분야에서 김앤장이나 광장과 같은 대형 로펌에 이어 3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권대경·박우인기자 kw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