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브렉시트 D-3] 코빈 英 노동당 당수, "문제는 이민이 아니라 긴축"…잔류 호소

19일(현지시간)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가 영국 BBC 앤드류 마르 쇼에 출연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런던=EPA연합뉴스19일(현지시간)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가 영국 BBC 앤드류 마르 쇼에 출연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런던=EPA연합뉴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에 이어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도 20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출연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 반대를 촉구했다.

코빈 당수는 이날 BBC 앤드류 마르 쇼에 출연해 “문제는 이민이 아니라 유럽 전역에 퍼지는 긴축 정책”이라며 찬성 측의 주장을 비판했다. 그는 “노동이 자유롭게 이동하려면 유럽연합(EU) 회원국 간 경제 규모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며 “남유럽 국가들이 고의적으로 생활 수준을 낮추는 정책을 취하는데, 이 경우 사람들은 자국을 버리고 다른 나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U 국가 간 경제 수준에 차이가 있는 한 이민 문제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코빈 당수는 이어 보수당의 긴축정책도 비판했다. 그는 “나이젤 파라지 영국독립당 당수가 포스터에 전쟁에서 도망친 사람을 잔뜩 그려놓고 ‘영국을 위협하러 온다’고 썼는데 정말 질색했다”며 “(사람들이 동요하는 이유는) 영국 정부가 지방 정부에 대한 예산 교부와 부동산 정책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코빈 당수는 “캐머런 총리와 조지 오스번 재무장관이 6년간 추진했던 긴축정책으로 분노를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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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빈 당수는 브렉시트가 가져올 경제적 타격에 대해 함께 언급했다. 그는 “엄청나게 많은 일자리가 EU와 연결돼 있다”며 “나는 종말론자는 아니지만 지금 영국인들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는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부담금이 적어져 경제가 발전한다’는 잔류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영국이 EU를 떠난다고 해도 집값, 일자리, 사회 복지 문제에 대한 얘기는 똑같이 나오게 돼 있다”며 “(브렉시트 투표가 있는) 목요일이나 다음 날인 금요일이나 별 상관이 없다”며 비꼬았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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