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LG 중국 배터리 인증 못 받아… 현지 정부 전기차 보조금 무산 위기

업계, 연이은 견제에 우려 고조

국내 배터리 제작업체인 LG화학과 삼성SDI가 중국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인증에서 탈락했다. 이로써 오는 2018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을 못 받을 처지가 돼 중국 사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업계에서는 우리나라 업체를 견제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행정적 조치가 갈수록 심해지는 것에 대해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화신식화부는 ‘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업체’ 31곳을 최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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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명단에 국내 업체는 빠졌다. 인증 과정에서 서류심사 등을 진행함에 있어 중국 정부의 규정을 충족시키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의 논의 과정만 따져보면 중국 정부는 인증을 받지 못한 업체에는 2018년 1월부터 배터리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전체 차량 가격의 절반에 해당하는 보조금을 지급 받지 못하면 사실상 판매길이 막힌다는 점에서 우리 업체로서는 큰 장벽을 만난 셈이다. 특히 LG화학과 삼성SDI는 지난해 10월 각각 난징과 시안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하고 공격적인 중국 시장 진출을 선언한 상태에서 향후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우리나라 배터리 기업을 견제하고 자국 기업을 키우기 위해 이 같은 결론을 낸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향후 5차 배터리 인증 과정 역시 더욱 빡빡해질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중국 전기차 업체인 BYD가 국내에서 전기차 출시를 계획했지만 규정이 달라 보조금을 받지 못한 상황이 이번 인증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온다.

해당 기업들은 이번 결과가 미칠 영향에 대해 상황을 지켜보고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식적인 발표는 다음달 초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이번 조치에 대해 “이번 발표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파악한 후 필요한 사항을 보완, 추후 등록 완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I 관계자는 “향후 5차 인증에서는 필요한 부분을 철저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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