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국민투표 D-1] 찰머스 런던정경대 교수 "브렉시트, EU 분열 도화선 될것"

내년 독일·프랑스 선거에 악영향 미칠 것

데미안 찰머스 런던정경대(LSE) 교수데미안 찰머스 런던정경대(LSE) 교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국민투표는 유럽연합(EU)의 중추인 독일과 프랑스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EU 탈퇴로 결론 날 경우 이는 유럽 분열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데미안 찰머스(사진) 런던정경대(LSE) 법학교수가 밝혔다. 유럽법학을 전공한 찰머스 교수는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영국 시민들에게 EU와 영국의 관계에 관한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전문가단체 ‘변화하는 유럽 속의 영국(UK in a Changing Europe)’에서 활동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찰머스 교수는 브렉시트 여부와 상관없이 영국에서 재총선이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찰머스 교수는 브렉시트 국민투표의 여파를 ‘EU 문제’와 ‘영국 문제’로 분리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EU를 고려할 때 국민투표의 여파가 포렉시트(포르투갈의 EU 탈퇴, Porexit), 스렉시트(스페인의 EU 탈퇴, Srexit)는 물론 독일·프랑스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영국이 EU 탈퇴를 결정할 경우 내년으로 예정된 독일 총선, 프랑스 대선에도 반(反)EU 세력이 득세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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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머스 교수는 “브렉시트는 영국 내에서도 극심한 정치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이 EU 잔류를 선택한다 해도 국민투표 캠페인 과정에서 분열된 민심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수 있어 조기 총선이 실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캠페인 과정에서 브렉시트 찬성 지지율이 예상외로 높은 데 대해 찰머스 교수는 영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1·2위를 차지한 보수당과 노동당이 모두 브렉시트에 반대하는데 정작 국민의 절반 가까이는 EU 탈퇴를 지지하고 있다”며 “이는 두 정당이 민심을 주도하는 영향력을 잃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민투표 결과에 대해 찰머스 교수는 확실한 전망이 어렵다면서도 결국 EU 잔류가 우세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투표 막판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유권자가 많은 것이 이번 국민투표의 특징이었는데 조 콕스 의원 피살이 부동층이 EU 잔류로 가게 하는 물꼬를 텄다”는 것이다.

/런던=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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