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40년간 방치돼온 한강 노들섬에 오는 2018년까지 290억원을 투입해 실내음악공연장과 카페·공원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 ‘노들마을’을 조성한다. 노들섬은 지난 2009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추진했지만 예산 문제로 무산된 후 활용방법을 찾지 못하고 주말농장으로만 이용돼왔다.
서울시는 노들꿈섬 국제현상설계공모에서 ‘땅을 재구성한 노들마을(studio MMK·한국)’ 팀이 1등에 당선됐다고 22일 밝혔다.
당선작은 실내외 공연장과 공원·상점·카페·생태교육시설 등 다양한 시설을 산책로와 골목길로 연결해 작은 마을로 만드는 내용을 담았다. 한강대교보다 3~5m 낮은 노들섬 땅에 한강대교 높이의 지상부를 새로 만드는 방식이다. 기존 노들섬 땅과는 건축물과 계단 등으로 연결해 입체적으로 구성한다. 높은 지상부에는 데크와 광장·다목적시설 등을 조성하고 계단 아래에는 공연장과 상점가 등을 둔다. 특히 공연장을 제외한 대부분 건축물이 확장 등이 가능한 모듈형 건물로 만들어져 다양한 활동과 프로그램에 따라 이용자가 공간구조 및 디자인을 완성해갈 수 있다.
2등은 노들섬을 작은 픽셀로 나눠 다양한 공간으로 재구성한 ‘노들 플랫폼(운생동 건축사사무소·한국)’이, 3등은 투명성을 갖춘 철골 프레임을 활용해 건축과 자연 경계를 융합한 ‘Seoul Green Dot(Nicolas Moser 외·싱가포르)’가 뽑혔다.
심사위원장인 최문규 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당선작은 가변성과 활용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당선자와 다음달 초 기본·실시설계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18년 상반기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2등과 3등 당선자에게는 각각 5,000만원, 3,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