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근로자의 대다수는 함께 일하는 동료나 상사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인 EY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직장 상사를 ‘매우 신뢰한다’고 답한 일본 근로자는 전체의 22%에 그쳐 미국(50%)이나 영국(42%), 중국(45%), 독일(47%)에 비해 크게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23일 보도했다. 사장을 포함한 고용인을 신뢰한다는 일본 근로자는 전체의 21%에 불과했으며 동료를 신뢰한다고 판단한 경우도 22%밖에 되지 않았다. 이는 8개 조사 대상국 (미국·영국·독일·중국·일본· 인도·브라질·멕시코)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일본의 직장 내 신뢰도가 유독 낮은 것은 일부 회사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의 권위적인 기업문화가 장기불황이라는 상황과 맞물려 기업 전반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호황을 거듭하며 경제규모가 커지고 있는 인도나 멕시코에서는 응답자의 60% 이상이 상사를 신뢰한다고 답해 각국 경제상황이 직장 내 신뢰 형성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EY는 “근로자의 신뢰를 깨뜨리는 가장 나쁜 행동은 회사 대표나 사장 등이 직원들과 약속한 것을 지키지 못하는 일”이라며 “회사 내 신뢰관계는 약속 이행에서 출발하며 (일처리 과정이) 명료할 때 회사가 잘 돌아간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