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직원들이 지난 24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에서 태양빛으로 작동하는 LTE 기지국을 개통한 뒤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대관령 기지국을 비롯해 충남 보령 오서산, 충남 공주 계룡산 등에 총 4개의 태양광 LTE 기지국을 설치했으며 연내에 기지국을 21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이젠 해발 1,157m로 대관령에서 가장 높은 선자령 봉우리에서도 휴대전화로 영화를 보고, 인터넷도 검색할 수 있게 됐어요. 기적 같은 일이죠.”(LG유플러스 직원)
지난 24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하늘목장 인근에서 일순 환호성이 울렸다. 오지 중의 오지인 이곳에서도 무선 음성통화와 데이터통신 서비스가 끊김 없이 개통된 것이다. 전력선을 끌어오기 힘들어 전파 기지국을 설치하지 못했던 이곳에 태양 빛으로 전력을 얻어 작동하는 롱텀에볼루션(LTE)태양광 기지국이 설치된 덕분이다. 바로 LG유플러스의 작품이다.
현장 안내를 맡은 한 관계자는 “이 근처 목장들이 해발 800m 높이에 위치한데다가 산세가 험해 음성 통화조차 안 터지는 경우가 다반사였다”며 “특히 바우길(백두대간∼정동진 둘레길)을 걷다가 조난이라도 당할 경우 연락이 두절되기 쉬워 골치를 앓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런 곳에서 단순 전화 뿐 아니라 대용량 데이터 통신까지 가능하게 됐으니 현지 주민은 물론이고 관광객들에게도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기자가 현장에서 스마트폰으로 LG유플러스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접속해보니 1시간 분량의 드라마가 원활하게 수신됐다.
이번에 설치된 태양광LTE기지국은 맑은 날 보통 315W의 전력을 생산하며 반경 3~4㎞까지 전파를 쏘고 받을 수 있다. 태양광의 특성상 날씨가 흐리거나 우천시엔 발전량이 평소보다 적어지지만 기지국 운영에는 큰 문제가 없다. 취재진이 도착한 날에도 현장에는 시간당 강수량 40mm의 비가 내렸지만 기지국은 최대 발전량의 20%를 생산하며 무리 없이 작동했다.
LG유플러스는 전국 오지에 설치되는 태양광 LTE기지국을 연내에 총 21개까지 늘리겠다고 이날 밝혔다. 특히 깊숙한 산 속 뿐 아니라 무인도 등 주요 도서지역에까지도 설치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설치된 개수는 4개다. LG유플러스의 허비또 NW전략담당 상무는 “사람이 평소 살지 않는 지역이라도 관광객이 찾는 곳이라면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며 “무인도에서도 장애 없이 LTE 통신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TE태양광기지국은 설치 방법이 간편하고 비용도 상대적으로 낮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해당 기지국 하나당 설치비용은 약 3,000만원으로서 이는 광케이블, 전기선 설치가 필요한 기존 기지국의 절반 수준이다. 또 태양광 패널 조립, 에너지 저장장치(ESS) 및 LTE 기지국 설치만 하면 작동하기 때문에 설치기간이 1주일에 불과하다. 더구나 원격으로 작동상태를 확인하며 제어할 수 있어 사람이 자주 접근해 점검하기 힘든 험지에서 운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는 이미 국내 인구의 99.9%에 도달했지만 산과 섬이 많은 지형 특성 탓에 면적 기준으로는 이동통신서비스용 전파가 도달하는 범위가 국토의 80% 정도에 그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동통신 서비스 제공 범위를 인구 중심에서 면적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이를 위한 인프라 확충과 기술개발에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