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미쓰윤의 알바일지' 윤이나 작가 "14년 알바 인생, 비참한 적 한순간도 없었어요"

꽃 포장 등 30개 알바 섭렵

치열한 생존기 유쾌하게 담아

정부, 보호막 없는 비정규직에

사회적 안전망 확대해줘야

‘미쓰윤의 알바일지’의 윤이나 작가가 24일 오후 서울경제신문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은석기자‘미쓰윤의 알바일지’의 윤이나 작가가 24일 오후 서울경제신문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미쓰윤의 알바일지’의 윤이나 작가가 24일 오후 서울경제신문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송은석기자‘미쓰윤의 알바일지’의 윤이나 작가가 24일 오후 서울경제신문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송은석기자


‘미쓰윤의 알바일지’의 윤이나 작가가 24일 오후 서울경제신문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송은석기자‘미쓰윤의 알바일지’의 윤이나 작가가 24일 오후 서울경제신문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송은석기자


대학에 입학한 후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1983년생 여대생은 14년이라는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정규직 노동자의 삶을 살아본 적이 없다. 4대 보험의 혜택을 받아본 적도 없음은 물론이다. 통장 잔액이 바닥을 드러내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선글라스 판매원, 꽃 포장, 시상식 보조, 영화제 취재 등 서른 개에 가까운 아르바이트를 거쳐 대학 졸업 후에는 글을 써서 먹고사는 프리랜서 마감 노동자에 이른 알바생의 치열한 생존의 기록을 담은 ‘미쓰윤의 알바일지(미래의창 펴냄)’를 펴낸 윤이나 작가의 이야기다.


“14년간 어딘가에 소속돼 일해본 적이 없어 힘들 때도 있었지만 단 한순간도 비참하다고 느낀 적은 없었어요.” 지난 24일 서울경제신문 사옥을 찾은 윤 작가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에 대해 세상이 갖는 편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담백하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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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작가 역시 한때 정규직 노동자의 삶을 꿈꿨던 적이 있었다. 방송사 피디가 되기를 원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후 원치 않는 회사에 입사할지 알바를 하면서 다른 길을 모색할지 고민했고 결국 후자를 선택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더 이상 입사시험을 보고 싶지 않아서….

경제적 어려움,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힘든 순간도 있지만 다양한 알바 경험 덕분에 에코백을 만들어 팔기도 하고 영화칼럼을 쓰기도 하고 영화잡지 편집장도 하며 남들이 하기 어려운 ‘멀티플레이어’로 살고 있다.

윤 작가는 “프리랜서는 불안을 견뎌야 하는 직업이라 생각한다”며 “힘든 순간도 있지만 모험심이 강하고 낙천적인 성격이라 즐겁게 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웃픈(웃기지만 슬픈)’ 노동 에세이를 썼지만 책을 통해 누군가에게 ‘이렇게도 살 수 있다’는 어설픈 위로를 건넬 마음은 없다. 그는 “저는 다른 사람보다 불안을 견디는 근육이 더 발달된 것 같다”며 “버틸 만했으니까 여기까지 온 건데 다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신 최저시급 인상, 프리랜서 무료 건강검진 등 보호막이 없는 이들에게 정부가 사회적 안전망을 확대해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전했다.

‘무엇이 되고 싶진 않고 무엇이든 되고 싶다’는 윤 작가는 “앞으로 소설집을 낼 수도, 평소 좋아하는 세계적인 축구선수 메시가 있는 바르셀로나에서 일정 기간 투어 가이드를 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송은석기자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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