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주도하는 국제금융기구인 AIIB는 지난 25일 베이징 궈마오호텔에서 제1차 연차총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AIIB 회원국들은 이번 총회에서 브렉시트로 인한 세계경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공조 체제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브렉시트로 인한 세계경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AIIB 57개 회원국이 공동의 노력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며 “AIIB도 이를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가오리 중국 상무 부총리도 “AIIB는 모든 회원국과 양자·다자기구, 정책기관 간에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역내뿐 아니라 전 세계의 공동발전을 추구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57개 회원국은 만장일치로 내년에 열릴 제2차 연차총회 개최지로 제주도를 확정지었다. 제주도에서 열릴 AIIB 연차총회는 앞으로 정부 국제행사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종계획을 승인받을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이와 함께 방글라데시 전력시설 확장, 파키스탄 고속도로 건설 등 총 4건 5억900만달러(5,900억원) 규모의 대출 프로젝트도 승인했다. 진리췬 AIIB 총재는 “이번 투자 사업은 해당 지역의 인프라 파이낸싱 격차를 줄이고 지역 연결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AIIB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13년 10월 동남아시아 순방 중 제안한 국제금융기구로 아시아 지역 개도국들의 인프라 투자 지원을 목적으로 창립됐다. 미국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영국 등 미국의 전통적 우방을 포함해 57개국이 회원국에 가입해 중국의 경제 굴기 힘을 드러냈다. 진 총재는 “현재 24개국이 추가로 회원가입을 희망해왔다”며 “오는 9월 말까지는 계속 회원가입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