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창업인터뷰] 김병갑 훌랄라 회장 "숯불에 구운 바비큐로 대박...틈새시장 개척 전략 먹혔죠"

현장 중심 경영이 내 아이디어 원천

연구소·가맹점·식품공장 자주 방문

신메뉴 개발 위해 맛집도 찾아다녀

'훌랄라바베큐치킨'부터 '마미쿡'까지

내놓는 브랜드마다 입소문타며 인기

일괄 유통체계 갖춘 외식업체로 성장

김병갑 훌랄라 회장김병갑 훌랄라 회장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처럼 현장 중심 경영이 본사의 방침입니다. 현장에 귀를 기울이고 한 순간도 눈을 떼지 않아야 가맹점주와 브랜드를 성공으로 이끌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책상 앞 업무보다 현장에서의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김병갑(48) 훌랄라 회장은 그의 철학에 따라 평소 본사 사무실보다는 매장, 연구소, 식품 공장으로 향하는 날이 더 많다. 직영점 뿐만 아니라 가맹사업 후에도 가맹점 개점식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가맹 상담을 비롯해 계약 후 개점까지 최소 네다섯 차례 매장을 방문해 현장을 꼼꼼히 확인한다. 새로운 가족이 된 가맹점주의 안착을 바라는 마음에서다. 소문난 맛집도 꼭 찾아가고 휴일에는 다양한 요리를 맛보며 성공과 실패 요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연구소로 가져와 신메뉴 개발에 참고한다.

그는 “현장 중심 경영을 고집하는 이유는 창업 초기의 경험 때문인데 1997년 29살에 전세금 2,000만원으로 경기도 이천에 훌랄라 매장을 차렸다”며 “매장을 열기까지 다양한 상권을 직접 찾아가고 매장 콘셉트를 정하기 위해 시장 곳곳을 발품을 팔며 돌아다닌 덕에 경쟁력 있는 훌랄라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훌랄라는 현재 수제버거 전문점 ‘마미쿡’, 닭갈비 전문점 ‘홍춘천’, 두 마리 치킨전문점 ‘맛데이두마리치킨’ 등 10여개 브랜드를 보유하며 생산·유통·수출 등 일괄 유통 체계를 갖춘 종합외식업체로 성장한 상태다.


훌랄라바베큐치킨은 숯불에 구운 바비큐라는 발상의 전환으로 틈새시장을 개척한 브랜드다. 기름에 튀기는 치킨이 대부분이었던 때에 소비자들이 웰빙트렌드에 맞춰 건강한 치킨을 찾는다는 점을 파악해 숯불에 굽는 바비큐 치킨을 선보인 것. 4년에 걸친 연구 끝에 고추장에 천연 허브 향료를 첨가한 고추장 허브소스로 맛을 냈다. 이외에도 문어·오징어·새우·베이비크랩 등을 넣은 씨푸드치킨 4종을 내놓으며 색다른 치킨을 맛보고자 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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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두번째 브랜드인 마미쿡도 지난해 5월 서울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1번 출구 쪽에 182㎡(약 55평) 규모로 1호점을 연 후 신선한 재료로 주문 즉시 만들어내는 수제버거를 3,200원에 판매해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알뜰족’과 ‘혼밥족(혼자 밥 먹는 사람)’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창업시장에서 입소문이 나 관심 아이템으로 급부상해 지난 8월부터 가맹사업을 전개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30여개 매장을 열었고 20개 매장이 오픈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지역 이웃 돕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외식업은 음식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업인데다 고객들에게 받은 사랑을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기 위해서다. 그는 부인 최순남 부사장과 함께 2004년부터 현재까지 본사가 있는 경기 용인 지역 독거노인과 장애우를 후원해왔다. 2010년부터 아프리카 지역 우물파기 사업과 아이티 지역 강진, 일본 쓰나미 등 재해복구 사업에 성금을 전달하며 기부 문화 형성에 일조해왔다.

그는 최근 1억원 이상 기부하는 개인으로 구성된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부인과 함께 부부 회원으로 경기 지역 100번째와 101번째 회원으로 가입했다. 김 회장 부부가 앞으로 5년간 기부할 2억원은 도내 다문화가정과 북한이탈아동복지사업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사업 확장 뿐만 아니라 사업 수익을 활용해 이웃을 돕는 것도 기업이 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일회성, 전시성 사회공헌활동보다는 지역 내에서 소외된 분들에게 꾸준히 행복을 나눠 줄 수 있도록 기업문화로 정착시켜 나갈 것입니다.”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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