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重 사외이사도 보수 반납키로

"고통 분담 차원의 자발적 반납"

유증 위한 임시 주총 8월19일 열기로

삼성중공업 사외이사진이 임직원들과의 고통 분담 차원에서 보수 일부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중공업은 27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송인만 이사와 신종계 이사, 유재한 이사, 박봉흠 이사 등 사외이사 4명이 내달부터 보수 일부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영 정상화 시점까지 임금 전액을 반납하기로 결정한 박대영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의 임금 반납 움직임에 사외이사들도 동참하기로 한 것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이 고통 분담에 동참한다는 취지로 자발적으로 보수 반납을 결의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이사회에서 발행 가능 주식 수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을 결의할 임시 주주총회를 오는 8월19일 열기로 결정하는 등 유상증자 실시를 위한 사전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본지 6월27일자 1면 참조

관련기사



삼성중공업은 이달 초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발표했고, 불확실성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이사회 결의는 유상증자 실시를 위한 실질적인 첫 작업이다. 삼성중공업 정관상 주식 발행 한도는 2억4,000만주고, 이중 2억3,100만주가 이미 발행됐기 때문에 유상증자를 하려면 주식 발행 한도를 늘려야 한다. 정관 변경은 주총 결의 사항이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되고, 규모는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실시하기 위한 제반 여건을 사전에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중공업 노동조합 격인 노동자협의회는 28일 전체 구성원 5,6000여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벌이기로 했다.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조선업계에서 노조가 파업을 불사하며 찬반 투표에 나선 것은 대우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에 이어 세 번째다. 노협은 오는 29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입주해 있는 삼성 서초사옥에서 상경 투쟁도 벌이기로 했다. 노협은 “삼성중공업은 지난 10년간 벌어 놓은 이익이 4조원이나 남아있다”면서 “정부와 채권은행이 요구하는 구조조정에 임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재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