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는 26~28일 중국 톈진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하계대회(하계 다보스포럼)’에서도 단연 최대 화두였다.
27일 톈진 메이장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축사를 통해 “브렉시트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한층 증가했다”면서 “세계 경제의 회복과 각국 경제의 성장을 위해 공동 대응할 수 있는 근본적 대책을 함께 찾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유럽은 중국의 중요한 협력 동반자”라면서 “중국은 중국·유럽 관계, 중국·영국 관계를 수호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우리는 단결되고 안정된 유럽연합(EU)을 원하는 동시에 안정되고 번영하는 영국도 원한다”며 “이들을 향해 함께 손을 잡고 공동으로 전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전문가들의 경우 브렉시트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세계경제정치연구소의 장위옌 소장은 “브렉시트는 충격일 뿐 위기가 아니다”라며 “단기적으로는 흔들리겠지만 중장기적 영향은 크지 않고 오히려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인민은행 금융정책위원 출신의 리다오쿠이 칭화대 교수도 “중국이 브렉시트의 영향을 가장 덜 받는 국가 중 하나”라며 “유일하게 상정할 수 있는 단기적인 영향은 위안화 환율이지만 그것도 며칠간의 거래일 이내에 급속히 수습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쉬사오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은 브렉시트가 투자와 무역·자본 측면에서 중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다만 그 정도는 크지 않으며 국무원의 유관부서가 이미 위기관리 대책을 세웠다”고 밝혔다. 쉬 주임은 또 중국 기업들의 대(對)영국 투자와 관련해 EU 탈퇴 추이를 지켜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 중국 기업들이 당장 투자 행태를 바꾸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도 “지난 2008년 전 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대규모 경제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하계 다보스포럼은 중국이 세계 경제와 글로벌 이슈를 주도하기 위해 2007년부터 매년 다롄과 톈진을 오가며 개최하는 행사로 올해로 10회째다. ‘제4차 산업혁명과 전환적 영향’이 주제인 올해 개막식에는 90여개국의 지도자급 인사와 기업인·학자·언론인 등 1,700여명이 참석했다. /톈진=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