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디펜딩 챔피언’ 칠레가 대회 2회 연속 우승을 했다. 아르헨티나는 또다시 승부차기에서 패배하게 됐다.
칠레는 27일 미국 뉴저지 이스트러더퍼드에 위치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대회 결승에서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아르헨티나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던 칠레는 이번에도 승부차기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연속 우승을 달성하게 됐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최근 5차례 코파 아메리카 중에 준우승만 4차례(2004·2007·2015·2016). 이번 대회에서 5골을 넣은 아르헨티나의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도 결국 우승으로 이끌지 못했다.
양 팀은 정예 멤버를 총출동시켰다. 아르헨티나는 메시를 비롯해 곤살로 이과인(나폴리), 앙헬 디 마리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나왔다. 칠레도 대회 6골로 득점 선두에 올랐던 에두아르도 바르가스(호펜하임)를 필두로 아르투로 비달(바이에른뮌헨),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널) 등이 출전했다. 양 팀은 전반에만 파울로 퇴장당하는 선수가 한 명씩 나올 정도로 경기를 진행했다. 전반 28분 칠레 미드필더 마르셀로 디아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고, 전반 43분엔 아르헨티나 수비수 마르코스 로호가 깊숙한 태클로 곧바로 퇴장당한 바 있다.
양 팀 선수들은 경기 내내 쉼없이 뛰면서 공격 기회를 만들었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는 못한 것. 승부차기는 칠레의 선축으로 시작했고, 칠레는 첫 번째 키커 비달이 아르헨티나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골문을 막혔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도 첫 번째 키커가 메시가 찬 공이 허공으로 향했다. 골문과 거리가 먼 쪽으로 찬 메시는 이후 자책하듯 머리를 감싸쥐고 굳은 표정.
칠레는 니콜라스 카스티요, 차를레스 아랑기스, 장 보세주르 등이 모두 골을 성공. 반면 아르헨티나는 네 번째 키커로 나선 루카스 비글리아(라치오)가 찬 공이 칠레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바르셀로나)에게 막혀 실해팼다. 리드 기회를 잡은 칠레는 마지막 키커로 나선 프란시스코 실바(치아파스)가 침착하게 성공 시키며 우승하게 됐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실축한 메시는 곧바로 벤치로 들어갔다. 이번 대회에서 수염까지 기르며 의욕을 보였던 메시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처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기회를 눈앞에서 놓치게 된 것이다.
[출처=중계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