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해외 여름캠프도 '비싸야' 잘 팔린다?

본지 종로·강남 유·어학원 조사

1,000만원대 프로그램 조기마감

200만~300만원은 인원 못채워

"경기불황 지속에 양극화 뚜렷"



학생을 대상으로 한 해외 여름캠프 시장도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1,000만원대 고가 프로그램은 조기 마감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지만 200만∼300만원대 중저가 프로그램은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해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28일 서울경제신문이 서울 종로·강남 지역 유학원과 어학원을 대상으로 올여름 해외 캠프 현황을 조사해 보니 이같이 나타났다.


미국 아이비리그나 캐나다·영국의 명문 학교에서 진행되는 여름캠프는 항공료와 경비를 포함해 1,000만원을 훌쩍 웃도는 상품이 대부분이지만 이미 지난 3월께 모집이 대부분 끝났다. 모집기간이 오는 7월8일까지인 4주 과정의 캐나다 여름캠프 프로그램도 항공료와 개인 비용 등을 포함해 800만원을 웃돌지만 1차 모집은 3월 말에, 2차는 5월 말에 각각 마감됐다. 또 미국 사립학교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7주 과정의 캠프도 항공료를 제외한 학비가 900만원에 가깝지만 이미 4월 초에 모집인원을 모두 채웠다. 최근에는 학생 개별 성향에 맞춰 극소수의 인원만 비공개 방식으로 모집하는 ‘맞춤형 초고가 여름캠프’도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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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서 유학원을 운영하는 A 원장은 “미국 아이비리그에서 운영하는 영재캠프의 경우 학비만 1,000만원이 넘는 프로그램이 많지만 앞으로 유학까지 생각하는 고액 자산가들 자녀의 수요가 꾸준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필리핀 등에서 운영하는 200만∼300만원대 중저가 상품에 대한 수요는 크게 줄었다.

종로의 B유학원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 이어지자 중산층이 지갑을 닫으면서 필리핀 등 중저가 상품에 대한 수요가 많이 줄었다”며 “유학원이 학비를 미리 내면 할인해주는 등 고육책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C 대형 어학원은 5월 중저가 해외 여름캠프 프로그램에 대한 대규모 설명회를 준비하면서 5,000명에게 초대장을 보냈지만 행사 전날까지 참석을 신청한 사람은 10명도 채 되지 않았다. 결국 어학원은 행사 하루 전 설명회를 취소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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